이루지 못한 것들-유이우
오후를 타고
쿠션은 떨어져내린다
너는 화가가 되었구나
너는 화가를 포기했구나
꿈이 널브러진 햇빛
퍼져 사라지는 빛
좋은 날들이 계속 되었다
완전히 다른
좋은 날들이 계속되었다
삽화=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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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화가의 입지가 있지만 그림을 포기해도 화가를 포기해도 화가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물론 화가를 포기하면 '화가'보다 멀리 갈 수 있다. 그게 "좋은 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는 좋은 날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 꿈이 있다. 그림이 되거나 그림이 되지 않는 하나하나의 현실은 쉽게 발견되는 게 아니지만 "좋은 날"은 쉽게 감각될 수 있으며 또한 '가짜 좋은 날'일 수도 있지만 인간은 문을 열고 원하는, 완전히 다른 길을 찾아가는 자유를 실천할 수 있는 존재이고 거기에는 신소리 이상의 삶의 구체가 있다. 물론 망친 '화가'를 다시 할 수도 있지만, 자유도 죽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얼마나 많은 인간을 해방시키고 한편으론 괴롭혀 왔는가를 꿈과 죽음은 알고 있다. 인생에 좋은 날이 몇 방울인지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