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러시 때문?... 제주 내국인 관광객 3개월째 감소

일본행 러시 때문?... 제주 내국인 관광객 3개월째 감소
4월 5.0%→ 5월 12.6%→ 6월 5.5% ↓
국제선 증편에 국내선 공급좌석 줄어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여행 수요 급증
  • 입력 : 2023. 07.02(일) 18:16  수정 : 2023. 07. 04(화) 17:02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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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3개월 연속 줄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제주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663만9292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만6386명)보다 2.7%(18만7094명) 감소했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97%를 차지하는 642만52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0만1896명)보다 5.5%(37만6609명)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21만40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4490명)보다 8.7배(18만9515명)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석달째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관광 특수를 누려온 제주는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내국인 관광객 수가 매달 100만명대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내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11월 -5.4%, 지난해 12월 -8.3%, 올해 1월 -11.8%의 감소율을 보여왔다. 겨울·봄철 여행 수요가 늘면서 2월 1.5%, 3월 19.5%의 증가폭을 보였지만 다시 4월부터 -5.0%. 5월 -12.6%, 6월 -5.5%의 감소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막혔던 국제선 운항이 확대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코로나 기간 동안 국내선에 집중했던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증편에 나서면서 제주 기점 항공기 운항편수와 공급좌석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 관련 물가가 오른 상황 속에서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일본 물가가 제주 물가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해외로 출국한 한국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달(31만5945명)보다 433% 증가한 168만3022명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189만8900명으로 1년 전보다 12.9배 늘었으며, 이 중 한국인이 51만5700명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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