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통합운영학교 특성·장점 살리기 고민해야"

"제주 통합운영학교 특성·장점 살리기 고민해야"
제주도교육청, 새 운영 모델 개발 위한 정책 토론회
학교급 간 교육과정 연계 활성화 등 단기과제로 제시
도내 통합운영학교 6교 이어 월평초·중 설립 추진 중
  • 입력 : 2023. 07.03(월) 17:47  수정 : 2023. 07. 04(화) 17:43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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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통합운영학교인 가칭 '월평초·중학교' 설립을 앞두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이 3일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기존 통합운영학교의 효율적 지원을 포함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통합운영학교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학교급 간 교육과정 연계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제주도교육청 주최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린 '통합운영학교 발전 방안 모색 정책 토론회'를 통해서다.

제주지역에는 1998년 3월 이래 초·중 5교(신창초·중, 무릉초·중, 신산초·중, 저청초·중, 우도초·중), 중·고 1교(고산중·한국뷰티고) 등 통합운영학교 6교가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더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도심형 통합운영학교'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가칭 '월평초·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통합운영학교의 바람직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으로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현재 통합운영학교 관리 지침 개정 준비와 함께 다른 지역 통합운영학교 사례를 살피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이날 '공교육 혁신을 위한 통합운영학교 운영 방안' 주제 발표를 맡은 김훈호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2021년 3월 1일 기준 전국 119교의 통합운영학교가 교육적 목적보다는 학령인구 감소, 교육재정 운용의 효율화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점을 짚었다. 최근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대도시나 갑작스러운 인구 유입에 따른 학교 신설 요구가 커지는 신도시 등에서도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통합운영학교는 법적으로 규정된 학교 유형이 아니라 학교 운영의 한 형태에 불과해 시·도교육청 내부 지침에 따라 지정·관리되고 있다"며 교직원과 학교 조직, 교육과정과 교육 활동, 행정 활동과 예산, 시설과 설비 등 학교급별 차이로 인해 화학적 통합이 일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진 주체별 단기, 중·장기 과제를 꺼냈다.

단기 과제로는 초·중등 행·재정 시스템의 통합 운영과 통합운영학교 관리 지침 개정, 배치 교원에 대한 연수 제공, 초빙 교원 확대, 초등학교 교과 전담이나 중학교 방과 후 교육 활동 등 제한적이나마 겸임 발령 확대와 직원 겸임 발령 근거 마련 등을 꼽았다. 중·장기 과제론 통합운영학교가 법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는 학교 종류의 하나인 '통합학교'로 규정되도록 초·중등교육법에 통합학교 신설, 초·중등 복수자격 교사 양성 확대 등 교원양성체제 개편 등을 언급했다.

특히 그는 학교급 간 교육과정 연계 운영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초·중등의 비교과 교육과정을 연계하려는 시도는 많이 있지만 수업 내에서 연계를 시도하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특정 교과목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는 방식을 제언했다.

사례 발표에 나선 이강식 우도초·중 교장은 2022학년도부터 시행 중인 학교교육계획의 통합 수립 등을 소개하며 몇 가지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운영학교에 맞는 공문 시행, 상위 학교급에 도서관 통합 설치 등과 같은 법령 정비,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연구 학교 지정을 통한 안정적 통합운영학교 정착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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