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로 떨어진 제주소비자물가 상승률… 체감 글쎄?

1%대로 떨어진 제주소비자물가 상승률… 체감 글쎄?
6월에 작년동월 대비 1.5% 상승… 1%대 물가 27개월만
작년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 따른 기저효과 영향 커
  • 입력 : 2023. 07.04(화) 15:04  수정 : 2023. 07. 06(목) 08:4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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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달 사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6월 1%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과 달리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는 여전히 높은데, 이는 작년 6월 도내 물가 상승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6월 제주자치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1%대 물가 상승률은 2021년 3월(1.8%)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또 지난달 전국평균 물가 상승률(2.7%)을 밑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났다.

수치만 보면 안정적이지만 이는 작년 6월 물가상승률이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가장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작년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이 올들어 꺾인데 따른 영향이 크다.

소비자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0.6% 하락했는데, 작년 가격이 높았던 돼지고기(-20.2%)와 국산쇠고기(-6.0%) 가격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1.5% 내렸는데, 경유(-34.1%)와 휘발류(-24.4%) 등 석유류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요금은 24.9% 급등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일상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 중 가격이 뛴 품목이 상당하다.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는데 빵(12.1%), 우유(13.0%), 커피(14.6%), 오징어(31.6%), 라면(13.4%), 발효유(15.0%), 사과(13.8%)가 오름폭이 컸다. 1.2% 오른 주택수도전기연료 중에서는 전기료(28.8%), 공동주택관리비(4.4%), 하수도료(20.0%)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또 교육비 중에서 음악학원비(5.0%), 미술학원비(6.0%)도 오름폭이 컸다. 음식·숙박료는 6.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 생선회(외식:11.7%), 구내식당식사비(8.3%), 된장찌개백반(12.9%), 피자(11.1%), 치킨(6.2%)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타 상품·서비스 품목도 6.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보험서비스료(13.0%), 미용료(12.4%), 화장지(18.0%) 등의 오름폭이 커서다.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1% 상승했고, 신선 어개·채소·과실류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6.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주된 요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라며 "하반기 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과 환율, 국내 경기 상황 등이 변수인데, 상방요인을 꼽자면 공공요금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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