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값 호조에 올해 쏠림현상 빚어질까 '걱정'

당근 값 호조에 올해 쏠림현상 빚어질까 '걱정'
작년 가을태풍 피해로 최근까지 가격 높게 형성
파종앞둬 종자 공급량 평년보다 30%정도 증가
농가 재배의향 늘고 타 작목서 전환하는 경우도
  • 입력 : 2023. 07.10(월) 18:01  수정 : 2023. 07. 12(수) 14:2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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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2022년산 당근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제주지역 당근 파종기를 앞두고 당근으로 재배 품목이 쏠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약 60%(4만5000t 안팎) 정도를 차지하는 제주 당근은 작년 9월 초 태풍 '힌남노' 때 조풍(바닷바람) 피해로 상당 면적에서 피해가 발생해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는데, 올해 당근 종자 판매량이 평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데다 제주 동부지역 월동무, 마늘, 양파 재배농가에서 당근으로 품목 전환도 더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10일 제주도와 농협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도가 지난 5월 읍·면·동을 통해 채소류 재배의향을 조사한 결과 당근은 1320㏊로 파악됐다. 1년 전(1260㏊)보다 60㏊ 증가한 면적이다. 정확한 재배면적은 파종 이후 집계되지만 이달 15일쯤부터 8월 중순까지 파종기를 앞두고 농협 등에서 판매된 당근 종자가 평년보다 30%정도 증가했다는 점만 봐도 면적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본격 파종은 최근 잦은 비날씨와 다음주 비날씨 예보로 평년보다 일주일정도 늦은 오는 20~25일쯤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를 보면 7월 초순 무세척당근의 평균 도매가격은 20㎏(상품)에 4만8000원으로 2022년(4만2200원), 2021년(2만5500원)에 견줘 높다. 앞서 6월 가격도 2022년(3만8300원)과 2021년(2만6300원)에 견줘 상당히 높은 4만7700원으로 집계됐다. 1월(5만5200원), 2월(5만8100원), 3월(5만7100원), 4월(5만7300원)에 이어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주된 요인은 작년 재배면적이 태풍 영향으로 848㏊로 줄어든 영향이다. 당근 재배면적이 2019년 1067㏊, 2020년 1357㏊, 2021년 1206㏊였음을 감안하면 감소 정도를 알 수 있다.

종자 공급량 등을 감안할 때 당근 재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당장 가격이 높은 점만 보지 말고 신중한 재배품목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성집 구좌농협유통센터 장장은 "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당근 종자 판매량이 올해 평년보다 30% 정도 증가했는데,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마늘, 양파 재배 농가에서 당근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도 더러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좌농협과 제주당근연합회에서 당근 성출하기에 가공, 비상품 자율 폐기, 농협 산지비축 수매 등의 기본적인 수급대책을 세워놓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당근연합회 회원들의 제주형 농산물가격안정제 참여와 농협계약재배를 최대한 유도해 수급조절 역할을 더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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