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에 올들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동부지역에 발효된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강화했다. 또 제주도 서부와 북부중산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특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내려졌다. 지난 9일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37.3℃까지 올라 기상 관측이래 7월 기준 값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지형적 영향 탓에 지역 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을 보면 제주 33.6℃, 외도 31.4℃, 대흘 33.1℃ , 월정 32.8℃, 구좌 31.7℃, 우도 31.0℃ 등 북부와 동부 지역은 대다수 30℃를 웃돈 반면, 서귀포 27. 8℃, 강정 27.3℃ 등 남부 지역은 27℃ 안팎을 기록했다.
제주 서부지역에서도 29.0℃를 보인 한림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최근 정체전선 영향에서 벗어한 제주지역에 고온다습한 남풍류가 유입되고 이 공기가 한라산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햇볕 영향이 더 해져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폭염을 비롯해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일수는 제주 6일, 서귀포 2일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올해 제주지역에서 모두 6명이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3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 2명, 30대 1명 등의 순이다.
특히 온열질환자 6명 중 4명이 이달 들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보건당국은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히 물을 마실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12일까지 제주 남부와 산지에 5~5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