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하)플라스틱 제로 정책 지속성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하)플라스틱 제로 정책 지속성
제주도 ‘플라스틱 제로’ 실현으로 자원순환사회 선도
  • 입력 : 2023. 07.25(화) 00:00  수정 : 2023. 07. 26(수) 09:42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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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된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음식점·재활용센터 근무자 등
"취지 공감하지만 실현 어려워"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첫선
자원순환사회 ‘전초기지’ 역할
일일 최대 140t 폐기물 처리 가능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플라스틱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위해성을 제로화하기 위해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주는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위해성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우선적으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취지는 '공감' 가능성은 '의문'=제주도의 플라스틱 제로화 추진에 따른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최근 제주시내 식당과 재활용도움센터 근무자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플라스틱 제로화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용기들이 비닐봉지에 담겨 쌓여 있다.

제주시내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35)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해 배달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100여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A씨는 "플라스틱 용기는 음식에 맞게 제작·주문도 가능해 사용하는데 편리함이 있다"면서 "관리도 용이하기 때문에 주로 포장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정책 추진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에 따른 개선점을 정책에 반영해 추진하는 것이 우선적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노형동 소재 재활용도움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재활용 분리배출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열명 중 일곱명은 제대로 된 배출방법을 모르는 등 재활용품 분리배출 교육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B씨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재활용품을 몰래 버리고 재활용도움센터를 도망치듯 나가버리는 시민들도 간혹 있다"면서 "그러면 재활용도움센터에서는 재선별해야 하는 인력과 시간낭비일 뿐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분리배출에 대한 교육홍보를 강화해 도민들의 인식을 개선해 나간다면 플라스틱 제로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주 자원순환사회로 첫걸음=자원순환사회 제주 실현을 앞당기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이는 제주의 '2040 플라스틱 제로화'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시 노형동 소재 재활용도움센터.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된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340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4만8693㎡, 연면적 9996만㎡의 규모로 일일 최대 140t의 재활용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고효율 선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혼합재활용품 선별은 하루 130t, 대형폐기물은 하루 10t을 처리할 수 있으며 비중선별기 2대와 자력선별기 3대, 광학선별기 5대 등이 설치됐다.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는 지난 5월 2일 시운전을 거쳐 같은 달 31일 공사가 완료됐으며,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제주도는 재활용품이 고품질의 자원으로 분리 선별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도민들이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이 고품질의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시설 운영을 통해 전국 최고의 고품질 재활용품으로 선별해 재활용품 판매 수익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선언을 실현하는 기반시설로 100% 재활용을 향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도는 자원순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광역 폐기물처리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번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에 이어 재활용품 선별시설 고도화,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등을 구축해 자원순환사회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70만 제주도민의 선진적인 의식과 시설 기반을 확보해 '2040 플라스틱 없는 제주' 실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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