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반기 인구 14년만에 순유출… 인구절벽 '심각'

제주 상반기 인구 14년만에 순유출… 인구절벽 '심각'
전입보다 전출인구 많아 821명 순유출…2009년 후 처음
자연감소까지 더해 6월 주민등록인구 1년전보다 1180명 ↓
  • 입력 : 2023. 07.26(수) 16:08  수정 : 2023. 07. 27(목) 17:3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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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상반기 제주에선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많은 순유출이 14년만에 나타났다. 여기에다 저출생 고령화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지속되면서 주민등록인구는 1년 새 1000명 넘게 감소하는 등 인구 절벽이 심각해지고 있다.

26일 통계청의 '6월 국내인구이동통계'와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제주 전입인구는 4만4463명, 전출인구는 4만5284명으로 821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인구 순유출은 2009년(-300명) 이후 14년만이다. 월별로는 4월(182명)과 5월(9명) 두 달만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아 순유입됐고 나머지 달인 1월(-595명), 2월(-325명), 3월(-2명), 6월(-87명)에는 순유출됐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1820명의 인구가 제주로 순유입됐는데 1년 새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서울 다음으로 비싼 집값과 교통난 등으로 정주여건이 나빠진데다, 안정적인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점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젊은층의 대학 진학과 취업 등으로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더 많은 순유출 기조가 이어졌다. 2008년 2236명, 2009년에는 1015명이 순유출될 정도였다. 하지만 제주 이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조금씩 생겨나면서 2010년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앞서 437명의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그 후로 각종 개발 사업과 함께 제주살이 바람이 거세 2014~2017년 4년동안은 매년 1만명 넘는 인구가 순유입됐고, 2018년부터는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2022년에도 3148명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하반기에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인구 순유출로 돌아설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은 상황이다.

인구 순유출에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도 올해 5월까지 23개월 지속되고 있다.

5월까지 도내 출생아 수는 작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1420명, 사망자 수는 10.7% 감소한 1942명으로 522명이 자연감소했다. 작년 같은기간(-56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출생아 수 감소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만혼 추세에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혼인건수가 2020년 2981건으로 처음 3000건을 밑돌았고 2021년 2661건, 2022년 2718건에 그쳤다. 올해도 5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148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순유입 인구 증가세 둔화와 인구 자연감소가 맞물리며 6월 도내 주민등록인구는 67만6832명으로, 1년 전보다 1180명 감소했다. 올들어 6월까지 주민등록인구가 전월 대비 증가한 달은 4월(84명) 뿐이다. 나머지 달에는 적게는 58명에서 많게는 666명의 인구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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