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다 담지 못한 불편

[김지은의 편집국 25시] 다 담지 못한 불편
  • 입력 : 2023. 07.27(목) 00:00  수정 : 2023. 07. 27(목) 09:2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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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사실 취재 내용의 절반도 못 담았다. 지체장애인인 '윤선 씨의 휠체어 제주 여행'이란 제목으로 최근 세 차례 보도했지만 꺼내지 못한 '불편'이 많다. 2007년 첫 방문 때보다 제주는 "올 만한" 여행지가 됐지만, 휠체어를 타는 윤선 씨에겐 올 때마다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휠체어 없이 이동하기 어려운 지체장애인에겐 숙소를 구하는 것부터 큰일이다. 숙박시설이라면 객실 수의 일정 비율을 '장애인 객실'로 갖춰야 하지만 편히 묵을 곳을 찾긴 어렵다. 제주 유명 관광지에서조차 계단에 막혀 뒤돌아 나와야 하고,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 안 먹고 버티는 일도 많다. 이 모든 일이 윤선 씨만의 경험담은 아닐 거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는 '무장애 관광 선도도시'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선보인 '휠내비길'(휠체어 사용자 길안내서비스)도 누구든지 찾을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는 정책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거꾸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윤선 씨가 '착한 정자'라고 부르던 우도 돌칸이 해변 인근의 한 정자는 새로 지어지는 과정에서 없던 계단이 생겨 휠체어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제주가 진정한 무장애 관광지가 되려면 더 세심히 살펴야 한다. 법으로 분명히 정해져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부터 제대로 갖추지 않고선 그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행정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 개선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제주 관광객이 아닌 도내 장애인, 노인 등 이동약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김지은 뉴미디어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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