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염' 속 긴 대기 줄 제주공항 택시 잡기 '전쟁'

[현장] '폭염' 속 긴 대기 줄 제주공항 택시 잡기 '전쟁'
여름 휴가철 맞아 평일 저녁에도 승강장 만원
"대기만 30~40분 짜증"..교통당국도 속수무책
  • 입력 : 2023. 08.03(목) 11:11  수정 : 2023. 08. 06(일) 16:05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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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 2일 저녁 제주공항 승강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관광객. 위영석 기자

[한라일보] 여름 피서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제주관광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의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어서 제주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출·도착 정보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주공항에 도착한 국내선만 60여 편에 이른다. 이 시간대만 어림잡아 1만 2000명이 넘는 승객이 쏟아져 들어오는데도 제주공항 택시 승강장의 대기택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2일 저녁 제주공항의 택시 승차대 대기 승객은 어림잡아 150명이 넘었다. 하지만 진입하는 택시는 가뭄의 콩 나듯 해 대기 줄이 100m 이상으로 탑승하는데만 최소 30~4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부 택시는 예약고객을 위해 제주공항 입구에서 대기하며 승차대로 진입하지 않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 제주를 찾은 한 관광객은 "대기 줄이 길어도 택시가 바로 진입한다면 그래도 폭염 속에서도 짜증이 덜할 텐데 진입하는 택시도 띄엄띄엄 이어서 승객이 몰리는 저녁시간대는 30분 이내 탑승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자치도는 뚜렷한 개선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교통당국은 제주공항의 야간 택시 운행을 위해 보조금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평일은 밤 10시부터 적용돼 저녁시간대는 효과도 없는 상황이다.

제주자치도 관광당국도 2일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7대 전략을 발표하며 고비용·불친절 등 제주관광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지만 관광객들의 첫 관문인 택시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제주공항의 택시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택시업계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승객이 많은 저녁 시간대는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현장을 점검한 후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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