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찔끔' 내린 제주 집값 "체감 어렵다"

1.9% '찔끔' 내린 제주 집값 "체감 어렵다"
7월까지 종합주택 매매가 1.9% 하락…전국은 4.1% ↓
민간아파트 분양가 3.3㎡ 2418만원으로 1년 새 26% 급등
  • 입력 : 2023. 08.16(수) 17:54  수정 : 2023. 08. 18(금) 14:0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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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이 작년 8월부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국평균 하락률에 견주면 절반에도 못미쳐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에 전례없이 폭등한 가격 수준을 감안하면 서민 실수요층에선 하락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또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1년 사이에 20% 넘게 상승하면서 전국평균에 견줘 갑절 이상 높은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3% 하락했다. 4월(-0.33%)→5월(-0.28%)→6월(-0.20%)에 이어 하락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작년 8월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하지만 올 7월까지 누계 하락률은 1.88%로 전국평균 하락률(-4.07%)에 견주면 미미한 수준으로 강원(-1.41%), 경북(-1.68%)과 함께 1%대의 낮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가장 크고, 단독주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4월만 해도 0.74% 내렸던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에는 0.30% 하락으로 그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7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3.87%로 집계됐다. 하지만 역시 전국 하락률(-5.54%)보다는 낮았다.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7월까지 1.53% 내려 전국 하락률(-2.18%)을 밑돌았고, 단독주택은 0.39% 내려 전국(-0.33%)에 견줘 소폭 높았다.

도내 전세가격은 주택종합 가격이 7월까지 1.96% 내렸다. 아파트(-4.13%)와 연립주택(-1.36%)은 전국(아파트 -8.70%, 연립주택 -2.42%)보다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단독주택(-0.53%)은 전국(-0.46%)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처럼 도내 주택가격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아파트 분양가격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당 73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3.3㎡(1평)로 환산하면 2418만원으로, 작년 동월(1924만원) 대비 25.7% 올랐다. 같은기간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가격이 11.9%(1453만원→ 1626만원) 오른 것에 견주면 제주는 갑절 이상 높은 상승률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또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높은 서울(3.3㎡당 3193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이어가면서 주거시장의 양극화도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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