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 대출 감소에도 연체율은 전국보다 높다

제주 가계 대출 감소에도 연체율은 전국보다 높다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연체율 0.43%… 전국 0.35%
가계대출은 0.52%로 전국보다 0.19%포인트 높아
  • 입력 : 2023. 08.27(일) 16:50  수정 : 2023. 08. 29(화) 10:2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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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금은행 연체율은 여전히 전국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3.50%로 5연속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이고, 금융통화위원들은 가계부채 흐름 등을 고려해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금리 기조 속 원리금 상황 부담으로 취약 차주의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6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38조7178억원으로 전월 대비 1040억원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3.1% 증가했다.

여신 중 기업대출 잔액은 19조75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어나는 등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16조14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5389억원으로 0.9%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 등 기타가계대출 잔액은 9.4% 감소한 10조61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 가계대출 감소액 7148억원 중 기타가계대출 감소액은 6164억원으로, 작년 한해 1조175억원 감소에 이어 올해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에서 이자 부담을 줄이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부터 갚아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6월 말 도내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36조7154억원으로 전월 대비 4148억원 감소했다. 1년 전보다는 4.3% 늘었다.

도내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세지만 연체율은 전국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6월 말 도내 예금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하지만 전국평균 연체율(0.35%)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0.40%)과 가계대출(0.52%) 연체율도 각각 전월보다 0.06%p, 0.13%p 떨어지긴 했으나 전국평균(기업 0.37%, 가계 0.33%)을 웃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도내 차주 1인당 평균 가계부채는 9700만원으로 전국 평균(8900만원)보다 높아 세종(1억1200만원), 서울(1억600만원), 경기(1억300만원), 대구(9900만원)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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