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우의 문연路에서] "위기의 제주마늘… 경쟁력 강화 대책을"

[양병우의 문연路에서] "위기의 제주마늘… 경쟁력 강화 대책을"
제주지역 마늘 수매가 지난해 대비 1200원 하락
고령농 매년 크게 늘어…인력 의존 시스템 개선을
  • 입력 : 2023. 08.29(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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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마늘의 주산지는 서귀포시 대정읍이다. 2021년 기준 도내 읍면별 마늘 재배현황을 보면 도전체 마늘 재배면적 1600㏊중 61.5%인 1016㏊가 대정읍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대정읍에 인접한 안덕면, 한경면, 한림읍까지 포함한 서부지역 재배면적은 1360㏊로 도 전체 재배면적의 85%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제주지역 마늘 수매가는 3200원으로 지난해 4400원보다 1200원이나 떨어졌다. 마늘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18일 도청 앞에서 생산비 보장을 촉구하는 궐기대회까지 하는 등 상황은 심각하다.

앞서 제주마늘 수매가가 결정되기 전 5월 초와 육지부 마늘 수매가 결정되는 7월 초 제주지역 마늘재배 지역 8개 농협조합장과 마늘농가는 마늘 최대 생산지역인 경남 창녕군, 의성군, 영천시 지역의 마늘재배와 유통구조, 저온저장고 관리와 건조시설 등을 돌아봤다.

논 마늘에 비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고 인력에 의존하는 제주 밭 마늘은 향후 기계화와 유통구조 개선 없이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자명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25일 대정농협 대회의실에서 마늘제주협의회가 주최하고 위성곤 국회의원 공동주관으로 '지속가능한 제주마늘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기계화를 통한 인력난 해소, 외국인 근로자 유입, 건조 등 상품성 확보, 제주지역 소비 판매 및 유통구조 개선, 임대 농기계 지원 등 다양한 과제들이 제시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위성곤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연간 마늘 1인당 소비량은 7.2㎏으로 2015년 6.2㎏ 대비 6.1% 증가해 소비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결국 지속가능한 밭작물로서의 가치는 있다는 것이다.

전국 마늘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2015년 26만6272t에서 2023년 31만8220t으로 16.3% 증가했다. 하지만 제주지역 생산량은 2015년 3만1129t에서 2023년 1만 7521t으로 77.7% 감소했다. 결국 전국적으로 마늘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증가하고 있지만 제주지역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늘 재배시 생산부터 유통, 판매, 품질까지 과거의 농업방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고령농인 재배 농가들이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토론회에 참석한 농민 일부는 마늘 농사를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기대하며 참석했으나, 실질적 해결 방안들이 마련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령화된 농민들이 재배부터 파종까지 오로지 인력에만 의존하는 시스템 개선이 우선 돼야 할 것이다.

이번 토론회 한 번으로 농민들의 근심을 해결할 수는 없다. 토론회에서 나온 방안들이 하나씩 마련될 수 있도록 농가·농협·행정·의회가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을 통해 토종 제주밭마늘을 지켜야 할 것이다. <양병우 제주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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