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보호자가 없어 응급수술을 받기가 곤란했던 50대 남성이 제주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지켰다.
3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48분쯤 제주시의 한 병원에서 "중환자실 응급환자가 큰 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보호자가 없다"며 보호자를 찾아달라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응급환자인 50대 남성 A 씨는 남 모를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A 씨는 가족과 20여 년간 연락을 끊고 홀로 생활해 왔다. A 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연고자 상태였다.
특히 A 씨는 심장혈관질환으로 위중해 응급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였지만 보호자가 없어 수술이 곤란해 병원에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동부경찰서 112 상황실과 남문지구대는 병원으로 출동해 A 씨의 소지품 등을 통해 울산 울주군으로 된 주소지를 파악하고 경북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했다.
또 제주시청으로 긴급 제적등본 발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민원실을 방문해 가족에 대한 전산조회를 실시, A 씨의 여동생과 연락이 닿아 안타까운 사연을 설명하고 A 씨의 보호자를 찾아 병원에 통보했다.
여동생 B 씨는 제주 경찰에 수십 년간 연락이 없던 오빠를 찾았다고 흐느끼며 고마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복지혜택 사각지대 무연고자가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해 적극행정을 실현했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