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전국의 연극인들이 제주서 끌어올린 열띤 분위기를 제주 연극인들이 이어간다.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의 열기를 이은 제2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제주가 이달 6일 막을 내리면 10일부터 27일까지 한국연극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가 마련하는 '제32회 소극장연극축제'가 관객과 만난다.
올해는 극단 세이레(10일), 극단 파노가리(14일), 예술공간 오이(15일), 극단 가람(16일), 퍼포먼스단 몸짓(23일), 극단 정낭극장(27일) 등 6팀의 '6색 무대'를 만끽할 수 있다. 제주연극협회가 올해 처음으로 유료 공연(관람료 1만원)을 시도하는 무대로, 추후 연극계에 공연 유료화 바람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첫 무대를 여는 극단 세이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사돈언니'(양수근 작, 김이영 연출)를, 극단 파노가리는 거지 부자(父子)의 이야기 '동업'(문무환 작·연출)을 선보인다.
예술공간 오이는 일제 강점기 소록도를 배경으로 일제에 의해 징용되어 생체실험의 대상이 된 문둥병(한센병)에 걸린 세 주인공의 삶을 그린 '문디'(이만희 작, 김소여 연출)를 예술공간 오이 무대에 올린다.
극단 가람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시간이 멈춘 사람들의 이야기 '당신이 잃어버린 것'(창작집단 독 작, 최우진 연출)을, 퍼포먼스단 몸짓은 어느 중년 부부와 노년 부부의 가슴 따듯한 소풍을 다룬 '소풍'(김나영 작, 강종임 연출)을 준비했다.
마지막은 극단 정낭극장이 장식한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을 그린 풍자극 '낚시터 전쟁'(이근삼 작, 강한근 각색·연출)이다.
각 공연은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되며, 예술공간 오이를 제외하고 모두 세이레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제주연극협회 정민자 지회장은 인사말에서 "올 한해는 제주에서 연극을 많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어느 관객의 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감사를 전하며 기대와 격려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