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편집국 25시] 오염수와 핵오염수의 핵심

[김도영의 편집국 25시] 오염수와 핵오염수의 핵심
  • 입력 : 2023. 09.07(목) 00:00  수정 : 2023. 09. 07(목) 13:24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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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점심 식사로 장대국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대한 걱정도 잠시,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맛과 장대 살의 식감에 코를 박고 연신 숟가락질을 했다. 불현듯 밀려온 생각은 수산물을 먹는 일은 안전한 것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안전할 수 있을까.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5638㎥였고 삼중수소 배출량은 9034억 베크렐이었다. 오염수 5638㎥를 환산하면 563만8000ℓ로 이를 2ℓ들이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281만9000병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3차 제주범도민대회'에서는 장대비 속에 많은 이들이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 집회 현장을 지나던 일부 도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는 등 반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 반감이 집회로 인한 불편함인지 오염수 방류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현인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오염수'라 하고 또 다른 이들은 '핵오염수'라고 한다. 핵이 빠진 자리와 핵이 들어간 자리 사이에서 핵심은 어디에 있는지 그 핵심의 알맹이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혼란하다. 정부는 6일 일일브리핑에서 "오염수 명칭은 각자 사정에 맞게 사실과 다르지 않다면 자율적으로 하시면 된다"고 했다.

이름조차 정하지 못하는 사이 안전에 대한 우려는 오염수처럼 쌓여가고 정부에 대한 신뢰는 오염수처럼 방류되고 있다. <김도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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