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다시 껑충… 도민 뭍나들이 부담 커졌다

유류할증료 다시 껑충… 도민 뭍나들이 부담 커졌다
10월 국내선 1만3200원… 전월 견줘 33% ↑
할증료 오르면 그만큼 항공운임 총액도 늘어나
운항편수 줄고 가을관광 시즌 맞물려 항공료 높아
  • 입력 : 2023. 09.09(토) 09:26  수정 : 2023. 09. 11(월) 11:47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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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1년 만에 다시 오름세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제주 기점 국내선 운항편수가 줄고 항공료가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서 제주로 가을 관광에 나서는 관광객을 비롯해 뭍나들이에 나서야 하는 도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수 밖에 없게 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0월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1만3200원이 적용된다. 이는 9월(9900원)보다 3300원(33%) 오른 것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같이 책정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유가 변동에 따라 항공권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가를 기준으로 산출돼 매달 바뀐다. 국내선은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때, 국제선은 150센트 이상일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국제선은 항공사마다 몇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선은 거의 같거나 비슷하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8월 역대 최대인 2만2000원을 찍었다. 이후 서서히 하락해 올해 8월 6600원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 흐름에 따라 이달에 이어 다음달 또 다시 인상돼 두달 연속 오르게 됐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소비자가 내야 하는 항공료 부담도 커지게 됐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그만큼 항공운임 총액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음달에는 국내선 왕복 기준으로 기본 운임 외에 별도로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포함한 금액 3만4400원(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포함)을 더 부담해야한다.

제주 기점 노선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항공사들이 국제선에 눈을 돌리면서 수개월째 운항 편수와 공급 좌석이 줄어든데다 가을관광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항공료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김포~제주 노선만 놓고 보면 특가나 할인 운임 좌석을 구하지 못하면 총액 편도 기준으로 최소 8만원은 들여야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주말에는 10만원이 넘는 항공권이 많았다.

실제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운항편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제주공항 항공수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9만4799편(공급좌석 1791만1228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5%(공급좌석 7.7%) 감소했다. 여객수도 1628만38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탑승률은 90.9%를 웃돌아 거의 만석에 다다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현재 유류할증료가 높은 수준인데, 당분간 계속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가을 관광 시즌 여행 심리에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소비자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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