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현의 월요논단] '지역사회건강조사'와 제주도민의 건강증진 과제

[최영현의 월요논단] '지역사회건강조사'와 제주도민의 건강증진 과제
  • 입력 : 2023. 09.11(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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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우리나라는 '지역사회건강조사'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매년 조사하고 있다. 건강조사는 질병관리청과 전국 17개 시도가 함께 실시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4월에 발표한 2022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율은 전년보다 향상됐고, 흡연율과 음주율은 악화했으며, 걷기실천율과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실천율은 모두 개선됐다고 한다.

2022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나타난 제주도민의 건강지표를 토대로 제주도민의 건강문제가 무엇이고, 건강증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치료율'은 93.7%라 한다. 전국적으로 중간수준이다. 고혈압을 장기간 방치하면 심혈관 및 뇌혈관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고혈압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당뇨병은 치료와 지속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혈당수치 인지율'은 31.6%로 전국 상위 수준이나, '당뇨병 치료율'은 88.2%라 한다.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당뇨병 치료를 방치하면 눈, 신장부터 시작해 모든 장기가 망가진다고 한다. 심하면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만큼 당뇨 합병증이 무섭다. 당뇨병 진단을 받는 경우 의사의 전문상담을 통해 반드시 치료를 받고 지속적으로 당뇨 관리를 해야 한다.

평상시 금연, 절주, 걷기 등 건강생활을 실천하자. 흡연율은 21.9%로 전국 1위를 보이고, 월간 음주율도 57.3%로 전국 상위 수준이다. 걷기실천율도 35.3%로 세 사람 중 1인만이 걷기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의 걷기실천율 62.3%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거나 중증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이 25.7%를 보이고 있고, 이는 전국 상위 수준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장수시대 건강관리를 위해 금연, 절주, 걷기 등 건강생활 실천율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장수지역이다. 그만큼 오래 산다는 의미다. 그러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주도민의 건강증진은 도민과 제주도청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도민은 본인의 건강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에 걷기를 생활화하는 등 건강생활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청에서는 도민의 건강증진 시책을 세세히 마련해 실행해야 한다. 6개 보건소를 통해 도민의 특성을 고려한 건강증진 교육프로그램을 상세히 수립해 시행하고, 건강보험공단 제주지부 건강검진부서와 협력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치료안내 등 건강관리 협력사업을 펼쳤으면 좋겠다. <최영현 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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