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종사자 푸대접, 질적 성장 쉽지 않다

[사설] 관광종사자 푸대접, 질적 성장 쉽지 않다
  • 입력 : 2023. 09.14(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관광이 잘 나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해 관광수입이 그대로 말해준다. 지난해 제주관광 수입이 역대 최고치인 7조6055억원에 이른다. 2021년보다 16.4%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실적(7조366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제주관광의 겉모습은 화려하나 그 속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저임금에 시달리는 관광종사자에 대한 처우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되겠는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은 1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관광이 지속되려면 좋은 일자리, 청년노동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광산업 노동자들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 감정노동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들은 "관광산업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증진을 위해 '제주도 관광산업 청년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화내빈이다. 관광레저산업노조가 지난해 도내 관광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관광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50만원으로 제주도 월평균 임금(303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20대는 209만원, 30대는 227만원 수준이다. 제주관광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 뭣 하겠는가. 정작 종사자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면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산업으로 발전하려면 그에 걸맞게 관광종사자에 대한 처우가 나아져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68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