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존폐 주사위는 던져졌다

제주들불축제 존폐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민 패널 200명 원탁회의 존치·폐지·신규 대안 주목
운영위 결과 토대 권고안 작성… 제주시 추석 전 결정
  • 입력 : 2023. 09.19(화) 18:59  수정 : 2023. 09. 20(수) 20:27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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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19일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마련한 '제주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의 대표 전통문화축제인 '제주들불축제'의 존폐 여부를 가리는 원탁회의가 열려 향후 그 결과가 주목된다. 회의에 참석한 도민 패널 200명이 투표를 통해 행사의 존치냐, 폐지냐, 아니면 신규 대안 제시냐를 사실상 판가름 짓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 시기는 추석 전으로 예상된다.

제주시는 19일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제주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원탁회의는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인 제주녹색당과 피청구인인 제주시가 각각 추천한 전문가 4명의 발표와 토론, 도민 참여단 200명의 분임 토론, 전체 토론, 전자 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전자 투표는 존속과 폐지, 새로운 대안 등 3개안을 놓고 이뤄졌다.

투표 결과는 20일 숙의형 정책개발 운영위원회(위원장 권범 변호사)에 보고되고, 운영위는 보고 내용을 토대로 권고안을 작성해 시에 제출한다. 이에 시는 권고안을 검토하고 빠르면 추석 전에 들불축제의 존폐 여부를 최종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운영위는 지역, 연령, 성별 등을 구분한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원탁회의 참여단 규모를 200명으로 정했다. 이 과정에서 찬반 비율을 맞추기 위한 찬반 여부에 따른 사전 확인도 이뤄졌다.

이날 전문가 발표에서 청구인 측의 주장은 강했으나, 피청구인 측의 입장은 다소 보편적 내용으로 흐르면서 대조를 보였다.

청구인 측은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고 지난 20여 년 동안 비날씨 등으로 인해 유류와 화약·폭죽으로 뒤범벅 된 들불축제는 폐지돼야 한다"며 "오름 훼손, 생태계 파괴, 토양·지하수 오염, 발암물질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한 통합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구인 측은 "지금 오름에 불 놓기를 그만둔다면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정책과 맞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며 "새별오름 생태계를 보전하고 훼손된 환경을 복원할 수 있으며, 관이 아닌 도민들의 참여로 제주의 대표 축제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피청구인 측은 "제주시청 내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들불축제 행사기간 중인 3월 13~14일 오름 불 놓기 시간인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미세먼지(PM-10) 농도가 증가했지만 오후 11시 이후부터는 미세먼지가 감소 추세를 보였다"며 "오후 11시 기록한 최고농도는 86㎍/㎥으로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인 150㎍/㎥ 미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청구인 측은 축제의 지향점과 관련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은 시대적 과제이자, 국제사회의 규범이 맞다"며 "환경보전과 축제발전이라는 양립가능성을 탐색하는 오름보호협약제도 등을 통해 오름의 경제적 이용가치와 환경 보전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 축제의 운영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새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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