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길도, 해안가도 달렸다" 휠체어로 즐긴 제주여행

"울퉁불퉁 길도, 해안가도 달렸다" 휠체어로 즐긴 제주여행
제주도·관광공사 26~28일 무장애관광 팸투어
지체장애인 위한 제주 여행 맞춤 콘텐츠 제시
  • 입력 : 2023. 10.29(일) 11:46  수정 : 2023. 10. 30(월) 16:37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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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진행된 '스마트로봇체어로 즐기는 제주 여행' 팸투어에 참가한 지체장애인 당사자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해안가를 달리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한라일보] "다리가 불편하지만 평소에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깁니다. 이번 제주 여행은 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울퉁불퉁한 길도 지나가보고, 해안가를 달릴 수도 있어서 좋았어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진행된 '스마트로봇체어(전동휠체어)로 즐기는 제주 여행' 팸투어에 참가한 정희정(65·서울)씨가 이같이 말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즐긴 숲길과 해안가 등 제주 자연은 또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이번 팸투어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무장애관광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무장애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장애유형별 맞춤 콘텐츠 발굴을 위해 무장애 팸투어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고, 올해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팸투어를 시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체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제주여행을 제시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번 팸투어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제주여행과 무장애관광에 관심이 많은 지체장애인 당사자 9명과 동반인 8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야자숲을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휠체어 접근성이 좋은 관광지를 방문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휠체어 라이딩'을 즐기기도 했다.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으로 제주를 일주하는 여행자가 많아진 것처럼, 전동휠체어를 활용해 아름다운 제주 해안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만족을 표했다.

또 한림공원에서 전동휠체어를 활용한 미션 프로그램을 즐기고 브루어리 투어, 휠체어 접근성이 좋은 제주 맛집에 방문하는 등 온몸으로 제주를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에서 활용된 전동휠체어는 접이식으로 차량 트렁크에 탑재가 가능하며, 제주여행 시 대여업체를 통해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여행을 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팸투어에 참가한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인 김남영(26)씨는 "휠체어는 잘 조성된 길만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전동휠체어로 다양한 형태의 길을 가보니 여행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다만, 아직 카페나 식당 등은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았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만큼, 모두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설 지원 등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에 휠체어로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지속 발굴해 무장애 관광 콘텐츠 활성화 및 관광 향유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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