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연환경은 좋은데 먹고살기 힘든 제주도

[사설] 자연환경은 좋은데 먹고살기 힘든 제주도
  • 입력 : 2023. 11.02(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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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자연과 환경을 선택해 제주로 옮겨온 이들이 고물가와 주택구입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이 재차 확인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도귀농·귀촌인연합회가 귀농·귀촌인을 포함 지역주민과 예비 귀농·귀촌인, 청년농부 등 5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9%가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귀농·귀촌 동기라고 답했다. 이어 '노후 생활 영위'가 16%였다. 제주를 찾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문제는 귀농·귀촌 생활의 어려운 이유에 있다. 개선되지도 않고, 개선도 힘든 사안들이 대부분이었다. 높은 물가와 주택 구입 부담이 32%로 가장 많았다. 의료·문화·교육의 부재(22%)와 경제활동 기회의 부족(19%), 지역의 문화적 차이(17%), 지역의 정보 부족(10%) 등이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또 귀농·귀촌을 위한 최우선 해결과제로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16%)이라고 답했다. 주거지와 농지마련(12%), 질 높은 의료 시설 확충(10%)도 해결과제로 분류됐다. 고물가와 주택구입 부담, 양질의 일자리 등은 도민들이나 귀농·귀촌인할 것 없이 공통된 사항들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먹고살기에는 팍팍하다는 얘기로 귀결되고 있는 셈이다. 농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귀농·귀촌인들 마저 줄어들게 되면 농촌지역의 공동화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작년 말에 비해 제주 주민등록상 인구는 2000명가량 줄었다. 귀농·귀촌인과 도민 할 것 없이 맘 편히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여건 마련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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