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평가 없는 서귀포시 K팝 콘서트 예산도 '무풍지대'

외부 평가 없는 서귀포시 K팝 콘서트 예산도 '무풍지대'
오는 17일 자체 평가 토대로 'SGF 결과 보고회'
행사 평가 전 상임위 내년 예산 심사 일정 잡혀
칠십리축제·오페라 '이중섭' 등 감액 편성 대조
  • 입력 : 2023. 11.14(화) 17:25  수정 : 2023. 11. 15(수) 15:06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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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콘서트.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서귀포시가 올해 처음 주최한 K팝 콘서트 등 '서귀포글로컬페스타(SGF) 결과 보고회'가 오는 17일 예정된 가운데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심사 일정 후에 결과 보고회가 열리는 데다 논란 속에 10억 원 넘게 투입했으면서도 사전에 외부 평가 절차를 두지 않아서다. 더욱이 서귀포시의 주요 행사들이 내년 예산을 감액해 제출한 것과 달리 SGF는 올해와 동일한 10억 원을 예산안에 올렸다.

1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번 결과 보고회는 대행사 등 자체 평가 자료를 토대로 진행된다. 다만 보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온라인 폼을 활용한 설문 조사, 외부에 의뢰한 경제적 효과 분석을 추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지난 2일 직원 조회에서 "운영상 다소 미숙"했던 점을 언급하면서도 "무대와 공연은 최고 수준이었고, 행사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의 만족도와 재방문 의사도 높았으며, 짧았던 프로모션 기간에도 불구하고 외국 관광객을 포함한 도외 관람객은 3000여 명을 넘어섰다"며 "SGF가 성공적이었고, 희망을 봤다"고 했다.

이처럼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내년 예산안 편성 때 SGF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반면 창작 오페라 '이중섭', 김정문화회관 기획 공연, 서귀포칠십리축제, 서귀포유채꽃축제 등은 올해와 비교해 일제히 감액 편성됐다. 칠십리축제의 경우 이종우 시장이 같은 날 직원 조회에서 "기존의 형식과 틀을 모두 바꿔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던 행사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에 행사를 치러 보니 10억 원이 최소 금액이다. 만일 그 예산이 잘리면 K팝 콘서트 개최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부터 외부 평가를 고려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다음 기회에 보완하겠다"면서 "결과 보고회는 행정시에 대한 상임위 일정이 가장 먼저 잡히면서 그보다 늦어지게 됐고 가능한 빠른 날짜를 정해 17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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