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나빠지는 제주농업환경 개선은 '잰걸음'

갈수록 나빠지는 제주농업환경 개선은 '잰걸음'
제주도의회 농수축위 1차 심사
도내 농업환경 개선 등 대책 주문
제주밭담 관리 방안 수립 의견도
  • 입력 : 2023. 11.15(수) 16:57  수정 : 2023. 11. 16(목) 08:2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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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태민, 박호형 의원

[한라일보]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제주 농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는 15일 제422회 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 농업기술원 등을 대상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애월읍갑)은 "2021년 기준 제주지역의 농업인구는 2011년과 비교해 33.8% 줄고, 농가수도 2011년 보다 18% 감소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2011년 대비 30대 이상 농업인구가 60.8%, 40대 53.3%, 50대 16.6%, 60대 3.9% 각각 감소하고 있다"면서 "반면 70대 이상 농업인구는 2011년 대비 15.7% 늘어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고 의원 또 "2022년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9165만4000원, 전국 농가부채(3502만2000원)보다 약 2.6배 높은 데다 올해 6월까지 제주지역 농업 취업자 수는 4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명 감소, 2년 전보다는 1만 1000명 감소하고 있다"며 "농업 취업자 수는 도내 전체 취업자 수의 11.8%를 차지했는데, 1년 사이 농업 취업자 비중이 2.2% 포인트 감소하는 등 농업환경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농산물 가공업 뿐만 아니라 스마트농업도 기후변화시대에 안정적인 식량 공급과 생산성 증대에 기여하고, 농촌에서의 인력 문제 해소 및 일정한 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도가 '제주 밭담'의 보존 및 관리에 대한 추진의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은 제주밭담 보존 및 관리에 관한 사업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안 반영된 예산을 보면 제주 밭담 보전관리 종합계획 투자계획(28억6200만원) 대비 1억원(3.5%)에 불과하다"면서 "밭담축제예산도 50%삭감된 것은 제주선조들이 만들어주신 중요 유산을 지키고 전파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내년은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국제식량농업기구, FAO지정) 10년차를 맞는 뜻깊은 해 임에도 불구하고 8개마을의 밭담 전승과 보존 정책반영이 전무하고, 축제예산은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축제개최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제주 밭담은 세계가 인정한 중요 유산이며, 지금세대는 이를 잘 보전하고,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숙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2016년 수립된 계획이 이제 10년이 도래하고 있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제주밭담을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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