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문화예술 지원에 제주시민은 박탈감"

"열악한 문화예술 지원에 제주시민은 박탈감"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행정시 예산안 심사
제주시 '들불축제' 대안 마련 과정 우려의 목소리도
  • 입력 : 2023. 11.15(수) 17:4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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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이승아 위원장, 양경호 의원, 정민구 의원, 홍인숙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코로나19 상황보다 더 줄어든 제주시의 문화체육 관련 예산편성에 대해 '문화예술 홀대론'이 도마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15일 제422회 정례회 1차 회의를 열고 2024년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자치행정국과 문화관광체육국에 대한 통합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심사에서는 제주시의 들불축제 대안 마련에 대한 우려와 문화체육 예산 삭감 등 문화예술 홀대론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양경호(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 갑) 의원은 "제주시 들불축제와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내년 예산이 3억5000만원 정도이고 행사 운영비로 2억원이 편성이 됐다"며 "홍보비도 2000만원을 상정했는데 당장 이 축제를 2025년 어떻게 존속시키며 이어나갈 것인지에 집중해야 하는데 어떻게 홍보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도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정민구(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동·삼도2동) 의원 역시 "제주시 읍면동 문화예술과 관련해서 대부분이 삭감이 됐는데 내년 제주시의 가장 큰 축제인 들불축제를 하지 않는데 그 예산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시민들께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무엇을 할 것인지 예산 배분을 통해 설명을 해야 하는데 제주시의 예산안에는 그런 부분이 녹아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승아(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 위원장은 "모든 분야에서 너무 많은 예산이 반영이 되지 않고 있어 문화관광 재도약, 도민과 관광객이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예산 기조가 말뿐인 것 같다"며 "2020년 제주시 문화관광 예산이 518억원이었는데 내년 509억원이다. 서귀포시는 2020년 480억원이었는데 내년 831억원으로 양 행정시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수치만 보면 제주시 시민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제주시의 예산 편성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인숙(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아라동 갑) 의원은 "제주시의 성안 올레 걷기 행사 예산이 올해 2억5500만원에서 내년 7800만원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직접 걸어보면 원도심 활성화와 학생들의 교육적 부분에서도 성과가 있는 행사"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예산도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제주시가 활성화 방안이라든지 예산 확보 노력 등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효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들불축제는 중단은 아니고 2024년에는 새로운 축제 개최를 위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들불축제 발전 포럼 등 지역별 계층별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프로그램을 계획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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