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라"

[현장]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라"
제주해경청, 30일 대형여객선 사고 구조 훈련
레스큐가이드맵으로 선내 구조·위치 신속 파악
  • 입력 : 2023. 11.30(목) 14:04  수정 : 2023. 12. 01(금) 22:51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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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주 북방 8해리 해상에서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가이드 맵 적용 훈련이 진행됐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삐이이익~. 해양경찰입니다. 지금 배가 기울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해양경찰은 선박 수색구조 안내 영상인 레스큐가이드 맵을 활용해 선내 곳곳을 거침없이 돌아다니며 휘슬과 함께 승객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해경의 안내에 잔류 승객들은 바삐 비상소집장소로 이동했다.

30일 오전 9시30분쯤 대형여객선 사고 대응을 위한 레스큐가이드 맵 적용 훈련이 제주 북방 8해리 해상에서 펼쳐졌다.

이날 훈련은 2만1999t급 대형여객선 골드스텔라호에서 원인 미상 침수로 선체가 기울어져 승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압착사고로 응급환자 1명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사고 상황을 인지한 골드스텔라호 선장은 급히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요청 20여 분만에 해경 헬기 '흰수리'는 사고 인근 해상에 도착했고, 흰수리에서 구조사 3명이 로프를 타고 하강했다.

구조사들이 레스큐가이드 맵을 이용해 선내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구조사들은 즉시 레스큐가이드 맵을 실행해 선내 잔류 승객을 대상으로 사고 상황을 알리고 비상소집 장소로 대피를 유도했다.

그 과정에서 압착사고 응급환자를 발견한 제주해경청 소속 항공구조사 박진국 경장은 급히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환자는 구조대와 함께 흰수리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모든 과정은 최초 신고 접수 후 1시간 여만에 이뤄졌다. 2만t급 이상이라는 대형여객선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빠른 시간에 선박 내부구조 파악이 이뤄진 것이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대형여객선에서 해양 사고 발생 시 일반적인 평면 도면만으로 선박 구조 및 위치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제주해경청은 사고 현장에서 원활한 구조를 위해 대형여객선의 선박 도면과 이동경로를 동기화하고 방향과 거리, 시설물 정보 등 수색구조의 핵심을 담은 로드맵 형태의 가이드 영상지도를 제작했다.

박진국 경장은 "기존 도면을 보고 수색활동을 했을 때는 여러번 인지과정을 거치고 숙지를 해야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레스큐가이드 맵은 누구든지 본 즉시 선내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수월하게 구조활동 임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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