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유비무환’

[사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유비무환’
  • 입력 : 2023. 12.05(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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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화재를 진압하던 20대 소방관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오전 1시 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불길을 잡으려던 표선 119센터 소속 임성철(29) 소방관이 무너져 내린 외벽 콘크리트에 머리를 다쳐 숨졌다.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솔선수범하던 20대 소방관의 순직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임 소방관처럼 화마나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0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도내에서 순직하거나 부상한 공·사상자는 순직자 6명 등 14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7~8명의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거나 다쳤다.

10년 전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강조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바꿨다. 게다가 세월호 사고 이후 재난상황 시 컨트롤 타워 부재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명분으로 지자체별 재난안전실도 신설했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화재나 사고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까지 설상가상이다.

소방관들이 희생을 당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들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당연하다. 더불어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방관들의 안전한 구조 여건 마련과 처우 개선 실행이 우선 돼야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각종 재난 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완벽한 시스템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게 '유비무환' 태세다. 우리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는 분위기를 환기 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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