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박찬운 지음)=저자가 2020년부터 3년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경험과 소회를 엮은 책이다. 취임일부터 퇴임일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일과 인권위 주요 업무를 기록했다. 인권위가 어떤 조직인지, 무슨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이 시대에 바람직한 인권위원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등을 밝히고 있다. 혜윰터. 2만원.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정세랑 지음)='시선으로부터' '보건교사 안은영'의 정세랑이 선보이는 역사 미스터리 모험담. '설자은 시리즈'의 1권이다. 통일신라시대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왕실의 서기로 일하는 설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적 쾌감을 주는 트릭들도 등장하지만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문학동네. 1만6800원.







▶양용기 건축가의 영화 속 건축물(양용기 지음)=저자가 온전히 영화 속 등장한 건축물을 소개하기 위해 써내려간 '영화 속 건축 안내서'다. 저자는 영화 속 건축물의 형태와 양식 등의 물리적인 요소에만 치중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 사는 '우리 집'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영화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드는 데 역할을 담당하는 세계의 건축물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크레파스북. 1만7000원.







▶인간 안내서(스테판 게이츠 지음, 제효영 옮김)='더러워서 묻지 못했던 내 몸의 온갖 과학적 사실들'이란 부제가 달린, 궁금했던 내 몸의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알아보는 유쾌하고 시시콜콜한 인간 탐구서다. 체액, 소리, 피부, 체모, 감각, 신경계 등 각 부위별로 과학적 사실들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해 새롭게 알려준다. 인간의 과학적·생물학적 현상에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풀빛. 1만6800원.







▶태양을 지키는 아이(마야 룬데 지음, 손화수 옮김)=해가 사라지고 황량하고 음산한 세상에 살고 있는 소녀 릴리아가 비밀의 숲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봄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환상 소설. 작가는 릴리아의 위험하고 험난한 모험을 통해 커다란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예찬한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진짜로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반추하게 만든다. 라임. 2만80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