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목요담론] 버스를 탈까 걸어서 갈까

[이성용의 목요담론] 버스를 탈까 걸어서 갈까
  • 입력 : 2023. 12.14(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연말이 다가오며,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날 약속이 잡혔다. 약속한 장소까지 걸어서 갈지, 아니면 버스를 이용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 일상에서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가고자 할 때 흔히 하는 고민이다. 우리가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에는 버스, 택시, 도보, 승용차가 있는데 각각의 역할과 장단점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버스를 흔히 대중교통이라고 한다. 이론상 대중교통이라 함은 시점과 종점 그리고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는 시민의 이동의 근간이 되며 사회경제활동의 기초적인 수단을 의미한다.

대중교통의 장점은 승용차와 비교하여 필요한 곳에서만 정차하여 이용객을 태우고 내리기에 이용금액이 저렴하고 정시성과 균일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대중교통은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저감시킬 수 있는 환경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승용차 이용객들을 대중교통으로 전환시킬 경우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투입되어야 하는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대중교통의 노선 설정이 부적절하거나 운영이 미숙할 경우 많은 시민들이 이동과 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단점도 존재한다.

택시는 준대중교통이라고 하는데 2012년에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포함하는 법이 입법되었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제도적 근거는 없지만 택시는 준대중교통으로 불리고 있다. 택시는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는 시간대에 대중교통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운행하고 있는 시간대에도 택시는 대중교통의 보완 및 경쟁 교통수단으로써 역할을 수행하여 시민들의 발이 되어 준다. 특히, 대중교통과 달리 목적지까지 자유로운 노선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정구간 동일 요금을 받는 대중교통과 달리 택시는 운행거리에 따라 비례적으로 지불요금이 증가하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승용차는 시민이 개인적으로 보유하는 운송수단으로써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도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보유비용도 만만치 않다. 차량보험료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중교통은 시민이 이용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으로써 장점이 많은 이동수단이다. 그러나 제주의 대중교통은 도민들에게 세금을 먹는 하마로 인식되고 있다.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지원되는 예산들이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감독 및 지도 등이 필요해 보인다.

대중교통서비스는 세금을 많이 소모하는 하나로 여겨져 왔지만, 시민들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이동수단이다. 도민들의 이동이 안전하고 편리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될 시점이다.

이번 모임에 버스와 걸어서 가는 것 무엇이 더 편리할까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94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