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의 건강&생활] 겨울철 혈관 관리

[이길수의 건강&생활] 겨울철 혈관 관리
  • 입력 : 2024. 11.27(수) 03: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제주도에 드디어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바람이 많은 기후 특징상 기온이 내려가면 더 추운 체감온도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겨울철 혈관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동맥혈관 관리 입니다. 우리 가정에도 상수도와 하수도가 있듯이, 우리 체내에도 동맥은 상수도의 역할을 합니다. 산소가 많은 혈액이 조직에 공급되도록 하는 파이프 역할을 하지요. 오래된 상수도에서도 녹이 스며들듯, 여러가지 이유로 신체의 동맥은 질병을 유발합니다. 대표적으로 뇌출혈,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생명과 직결된 질환들이 많습니다. 동맥순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노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그리고 유전적 소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맥질환은 한두 달 혹은 일이 년 관리를 한다고 해서 눈에 띄게 좋아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이가 65세 이상 되시거나 특히 당뇨와 고혈압을 가진 분들은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동맥건강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외래에서 많이 듣는 질문중에 꼭 집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혈압약이나 고지혈증 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느냐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당뇨병이 조절되길 희망하지만, 실상 인체대사나 혈관벽의 조직학적 변화는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만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접근하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으시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런 질환들은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많아 치료의 필요성이 간과되고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동맥성 질환은 대부분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기 때문에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임을 강조드립니다. 또 한가지는 많은 분들이 평소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이 건강했는데 갑자기 왜 약이나 치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일 것입니다. 옛날 어르신들 말씀에 "풍(뇌졸증)을 맞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렇듯 동맥성 질환은 시한 폭탄이 폭발하듯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 건강했던 게 아니라, 속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방치돼 있었다는 게 더 옳은 표현입니다.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 때문에 혈관 수축이 강하게 일어나 동맥질환 환자가 크게 늘어납니다. 따라서 체온유지와 적절한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맥질환은 조금 다양합니다. 가정의 하수도처럼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들이 운송되는 파이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제외하면, 보통은 생명을 위독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정맥정체 등에 의한 정맥성 고혈압으로 인해 다리가 붓고, 무겁고, 밤에 쥐가 나는 등의 불편한 증상을 만듭니다. 일부 매체에서 하지정맥류가 있을 때 운동이나 약물로 마치 치료가 되는 것처럼 설명하여 혼동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정맥고혈압을 야기하는 정맥성 역류는 물리적으로 혈관의 판막이 고장 난 상태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거나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혈관은 고장 난 상태라 하더라도 운동이나 약물 복용이 정맥성 고혈압에 의한 증상은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초기 정맥류 환자에서는 수술보다는 우선 권고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병이 완치되거나 진행을 늦추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치료의 적절한 시기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개개인이 가진 삶의 형태나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의 환자 개개인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며 의사가 임의로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치료 과정에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올바른 혈관 관리로 더 건강한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이길수 제주 수흉부외과 원장>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48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