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루시드폴의 '모두가 듣는다'

[책세상] 루시드폴의 '모두가 듣는다'
한층 깊어진 사유, 좀 더 진솔한 고백
  • 입력 : 2023. 12.15(금) 00:00  수정 : 2023. 12. 17(일) 01:18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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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누구의 것인가. 만드는 이의 것인가. 듣는 이의 것인가. 들려주는 이의 것인가.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하지만 음악은 '흐르는' 것일 뿐, 누구의 것도 아니다. 강물이 누구의 것도 아니고 바람이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듯이. 내가 만든 음악조차 나의 것이 아닌, 나와 함께 춤추는 세상 모두의 것이다."(본문 중)

루시드폴이 6년 만에 신작 에세이 '모두가 듣는다'를 펴냈다. 서한집이나 사진집, 음반과 결합된 방식이 아닌 단독 산문집은 처음이다. 출판사는 "그런만큼 이제까지보다 진솔하고도 내밀한 고백을 담고자 애썼다"고 소개했다.

루시드폴은 1부에서 근래 그의 지향성이 맞닿은 지점을 이야기한다. 2부에선 애틋한 유년 시절을 추억한다.

책의 첫 장을 여는 '함께 추는 춤'에서 루시드폴은 "음악은 세상의 떨림을 전하는 길이다. 음악을 연주하고 들을 때, 우리는 모두가 함께 춤을 춘다. 음악가도 청자도 사물도 공간도 공기마저도 모두 함께 추는 춤. 우리는 모두가 음악의 일부이며 전부다"라고 말한다.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을 요리에 빗댄 마지막 글 '음악의 맛'은 예술가의 작업 방식과 창작의 영감이 궁금했던 이들에게 반가운 읽을거리다.

또 루시드폴은 새 음반 발매를 앞두고 책의 맨 뒤쪽 ''Being-with'를 위한 라이너 노트'를 통해 먼저 선보인다. 돌베개.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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