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들인 서귀포 도심 유료 주차장 이용률 바닥

혈세 들인 서귀포 도심 유료 주차장 이용률 바닥
동지역 공영주차장 4곳 전체 주차 대수 절반 안팎 이용
서귀포시 "주변 민원 등 단속 어려움… 활성화 홍보 지속"
  • 입력 : 2023. 12.18(월) 19:02  수정 : 2023. 12. 20(수) 09:25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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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인근 자구리 공영주차장. 70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지난 14일 오후 4시 50분쯤 서귀포시 서귀동 자구리 공영주차장. 총 7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이지만 텅 비어 있었다. 근처 칠십리음식특화거리와 자구리공원을 둘러본 뒤 약 30분쯤 후에 다시 보니 차량 1대가 주차 중이었다. 같은 시간 칠십리음식특화거리 일원에는 관광버스 등 20여 대가 양측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다.

서귀포시가 지난해부터 공영주차장 19개소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도심 주차장의 이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 기준 하루 평균 주차 대수가 전체 주차 면수에 못 미치는 동지역 유료 공영주차장이 자구리 공영주차장을 포함 홍로(주차 면수 244면), 동홍공영노외1(104면), 동홍공영노외2(28면) 주차장 등 4개소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자구리 공영주차장은 하루 평균 19대 주차에 그치는 등 이용률이 가장 낮았다. 평일(오전 9~오후 6시) 유료로 운영되면서 주차장 이용률이 낮은 것일까 싶지만 무료 개방되는 주말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토요일인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자구리 공영주차장을 찾았을 때도 주차 차량이 2대였다. 자구리 공영주차장은 부지 매입비 등 총 27억 원을 들여 만든 곳이다.

지난 14일 오후 자구리 공영주차장 인근 칠십리음식특화거리 도로변에 차들이 세워져 있다.

종전 공영주차장 5개소를 유료로 운영해온 서귀포시는 2022년 1월부터 그 대상을 19개소로 확대했다. 모든 차종에 대한 차고지증명제 시행에 맞춰 공공 임대용 차고지 수요에 부응하고 무료 운영으로 인한 장기 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 과정에 서귀포시는 주차장 이용률이 낮아지고 불법 주정차 증가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인근 주정차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행 2년째인 올해도 주차장 이용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자구리 공영주차장의 경우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해 조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용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가 주변 주차 단속인데 민원 발생 등 어려움이 있다. 무료 개방 때라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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