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와미래연구원·KCTV·제주의소리·TBN 공동기획 토론회] (8)제주 상장기업, 육성 전략은?

[한라일보·제주와미래연구원·KCTV·제주의소리·TBN 공동기획 토론회] (8)제주 상장기업, 육성 전략은?
"상장기업 숫자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양질 일자리 기반 마련을"
  • 입력 : 2023. 12.20(수)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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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주와미래연구원에서 '제주 상장기업 육성 전략은?'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부성훈 메이크어베러 대표, 강성의 제주도의원, 송종훈 제주한라대학교 겸임교수,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

제주특별자치도 300억원 투입해 희망기업 육성 프로그램 가동
맞춤 지원 프로그램·상장기업 클래스 등 참여 기업 만족 확인
제주 원자재 활용 상품 개발 국내외 인증시스템 등 지원 필요

[한라일보] 제주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가 상장기업 육성이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하기 좋은 제주가 돼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지만 각종 규제와 투자처 부족 등 한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 TBN제주교통방송, 제주와미래연구원은 공동기획으로 지난 6일 '제주 상장기업, 육성 전략은'을 주제로 정책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은 송종훈 제주한라대학교 겸임교수의 사회로 강성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최명동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활력국장, 상장준비 기업 부성훈 메이크어베러 대표가 참석했다.



▶송종훈=제주의 상장기업 육성 전략은?

▶최명동=제주는 코스피 6개, 코스닥 2개 등 8개 사의 상장기업이 있다. 올해 초 상장 희망기업을 중심으로 상장기업 육성 지원과 관련해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모집공고를 실시했다. 외부 기관에 의뢰해 기업의 역량을 진단하고 분석해 최종 10개소의 업체를 선정해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2024년에는 15개 업체를 추가 선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송종훈=제주 이전 희망 기업은 어느 정도?

▶최명동=지속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게임 산업 콘텐츠를 개발하는 위메이드 계열사가 투자 협약을 통해 준비 중에 있고 투자 부지도 제주도와 협력해 물색하고 있다. 수도권 기업으로는 유제품 제조업체인 미스터밀크가 한림 금악리에 신설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 11월 첨단 과기단지의 생명공학 바이오 제약업체 뉴젠팜이 공장 설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수도권 외 기업으로는 크로맥스가 축산진흥원의 돼지 유전자를 활용한 연구센터를 조성을 하고 본사 이전을 준비 중에 있고 지난 10월 달에는 시스템반도체 업체 메타씨앤에이가 제주 R&D센터를 개소했다. 또 우주산업과 관련해 한화시스템, 컨텍,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다각적으로 제주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신성장 산업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송종훈=상장 준비 기업의 경우 어떻게 하고 있나?

▶부성훈=이번에 상장 준비 기업에 선정돼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외식사업만으로는 기업 상장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회사를 만들어서 퓨레라든지 청, 스테비아를 활용하고 제주도의 시트러스 제품을 원물로 만들어 특허를 등록해 생산하는 회사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송종훈=제주도의 기업 육성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강성의=좋은 일자리와 기업은 굉장히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는 건 좋은 기업을 만들려는 것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제주에서 좋은 기업을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좀 성숙돼야 된다고 본다. 현재 제주도가 좋은 일자리와 좋은 기업이라는 방향을 좀 잘 잡고 가는 측면은 있다.

▶송종훈=육성기업으로 선정되면 어떤 지원을 받나?

▶최명동=재계 상장기업 육성사업이라는 맞춤지원프로그램이 있고 기업 상장 클래스가 있다.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은 기업별 역량 진단을 통해 상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고 기업 상장클래스는 절차라든가 투자의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 과정이다. 그 밖에도 민간 투자 기관과 연계한 펀드 투자설명회,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제주 상장설명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

▶송종훈=육성 과정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도 있는데 회사 선정 과정의 문제점은 없나?

▶강성의=도내에는 5인 미만 영세 사업장도 많고 도소매 및 관광숙박업종이 많다 보니 도민들은 상장기업은 자기 영역과는 멀다고 느끼고 관심이 덜한 부분도 있다. 제주도에서 좀 더 고민을 했으면 좋겠고 한편으로 걱정되는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법이라든지 기업 내부의 속속들이 다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어 기업 지원에 있어 불확실성은 늘 있는 것 같다.

▶송종훈=제주의 투자 유치 여건은 어떤가?

▶부성훈=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분별한 투자만 받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초기 투자가 너무 과할 경우 회사가 상장 이후에도 주인이 바뀔 수 있고 실제 주인은 투자자가 돼 제주를 떠난다는 압박이 생겨 실질적으로 제주의 상장 기업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생능력을 잘 갖추고 회사가 성장하면서 좋은 조건으로 가치판단을 받은 후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종훈=투자처 확대를 위한 계획은?

▶최명동=중소기업 육성기금을 활용해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25억원씩의 기금을 통해 제주도가 약 100억원을 조성하고 유관기관, 민간 금융 기관 등 50억원, 정부 펀드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금액은 전액 제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출 계획이며 투자 활성화, 회수 후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송종훈=제주 이전 기업들의 정착은 제대로 되고 있나?

▶강성의=다음과 관련해 본사가 제주에 왔지만 다시 이전된 상황으로 제주에 무엇을 남겼나라는 의문이 든다. 제주반도체의 경우 20년 가까이 있으면서 처음 상장 당시와 지금의 주가를 비교하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멘텀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제주에서 상장기업들이 갖는 애로사항들이 분명히 있다. 단순히 상장기업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기업들이 잘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송종훈=기업 이전 시 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부성훈=기업의 핵심은 기술력이고, 그 기술력은 인재라고 본다. 인재들이 제주로 내려오고 싶어야 하는데 그분들을 만나보면 처음에는 제주를 좋아하지만 문화나 체육시설, 여가 기반 시설 등에서 답답함으로 다시 올라간다는 분들이 많다.

▶강성의=전문인력들이 제주에 와서 정주를 하면 제주도민이기 때문에 정주 여건의 질을 높이는 부분 등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인재 채용의 문제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기업이 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제주에서 공을 들이고 나면 더 좋은 곳을 찾아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애로사항도 있다고 본다.

▶송종훈=제주도의 기업지원 맞춤형 전략은?

▶최명동=우리 지역에는 기술력이 높은 창업 기업들이 많고 스타트업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특례 상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제주도가 선택적인 지원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송종훈=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강성의=제주에는 우수한 원자재들이 많기 때문에 원류 제품들을 어떻게 하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지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또 기업들은 제주에서 물류와 유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수출 관련 물류라든지 유통 관련해 인증시스템, 국내외적으로 인증시스템을 지원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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