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최근 20대 도민 A씨는 본인의 휴대폰 전화번호로 '카드 신청 안내. 타인 부정 개설 염려 시 문의 바람.'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개설됐다는 내용에 의아함을 느끼고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거려는 찰나 '혹시'하는 마음에 직접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상담사 문의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다. 그 결과 A씨가 신청한 카드 개설건은 없었다.
A씨는 "얼마 전에 부고 문자와 같은 스미싱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혹시나 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면서 "앞으로 모든 문자를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고 말했다.
60대 B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걸려오는 전화와 스미싱 문자메시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B씨는 "이제는 010으로도 보이스피싱이 걸려 오더라"면서 "하도 오니까 저장돼 있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전화나 문자메시지가 오면 확인도 안 한다"고 전했다.
연말연시가 되면서 대출사기 및 기관 사칭 등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카드 신청 문의 또는 부고 문자, 교통 과태료 등을 가장한 교묘한 수법의 '스미싱(문자 결제 사기)' 범죄가 등장하며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총 1397건이다. 이 중 30.2%에 해당되는 422건이 연말연시(1,11, 12월)에 집중됐다. 연도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2020년 474건, 2021년 514건, 2022년 409건으로 매해 적지 않은 건수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하고 있다.
스미싱의 경우 2020년 8건, 2021년 9건, 2022년 11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해가 갈수록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 탓에 도민들이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방법도 청첩장, 택배 배송, 교통 과태료, 부고 문자, 카드 신청 등 각양각색이다. 범행은 이처럼 주변에서 쉽게 미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화번호나 링크를 첨부해 전송하고, 링크를 누른 순간 악성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며 해당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를 탈취한 후 금원을 편취하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연시에는 건강검진 또는 세금 환급 등을 현혹 문구로 내건 문자메시지가 발송될 수 있다"면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 첨부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말고, 스미싱 차단 앱을 반드시 설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