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 지역의 '외국인 밀집지역'인 연동·한림 일대를 수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8개 국가·36명의 결혼이주여성 및 외국인 근로자로 이루어진 '서부서 외국인 자율방범대'다.
지난해 4월 '자율방범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공식 출범한 서부서 외국인 자율방범대는 서부경찰서 직원들과 함께 해안가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연동·한림 일대 외국인 밀집지역을 도보 순찰하는 등 현재 외국인 기초질서 확립 및 범죄예방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눈에 봐도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대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형광 방범조끼를 입은 채 순찰하는 모습은 시민들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곤 한다. 이들은 순찰 중 우연히 마주친 한림항의 외국인 선원들과 각국의 언어로 안부 인사를 묻기도 하고, 길을 잃어 헤매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직접 중국어로 길 안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외국인 자율방범대의 순찰 활동은 외국인 대원들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결혼이주 대원에 따르면, 외국인인 본인이 자율방범대에 속해 마을을 직접 지킨다는 소속감과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각종 외국인 범죄 등 치안 수요가 함께 상승 중인 현 시점에서, 서부경찰서는 앞으로도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외국인 범죄 취약지 집중순찰 등 범죄예방활동을 통해 더욱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황정원 제주서부경찰서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