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도로 곳곳 포트홀 지뢰 "대형사고 날라"

[종합] 제주 도로 곳곳 포트홀 지뢰 "대형사고 날라"
지반 동결·해빙 등으로 포트홀 속출
매년 관련 민원 3000~4000건 발생
정비예산 매년 줄며... 보수는 '난항'
  • 입력 : 2024. 01.31(수) 16:44  수정 : 2024. 02. 01(목) 17:20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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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5·16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 제주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겨울철 지반 동결과 해빙 등으로 속출하고 있는 도로파임(포트홀)현상과 파손된 도로시설물 등으로 인해 도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조속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31일 오전 8시쯤 5·16도로 성판악~숲터널 구간에서 포트홀이 발생해 이곳을 지나가던 차량 16대가 잇따라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차로가 통제되면서 출근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곳을 지나던 도민 A씨는 "차량 정체 구간이 아닌데 정체가 되길래 무슨 일이지 하고 봤는데 사고가 나 있었다"면서 "운전하다보면 포트홀이 너무 많아 늘 불안한 마음으로 다닌다"고 말했다.

또 출퇴근 시 5·16도로를 이용한다는 도민 B씨는 "지난번 폭설 때 제설차가 많은 양의 눈을 도로 양 옆으로 밀면서 교통표지판 등 시설물이 휘어지거나 돌아가는 등 파손됐다"며 "눈이 녹은 지가 언젠데 왜 아직까지 정비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제주시 연동, 이도동 등 도로 곳곳을 살펴본 결과, 마치 누더기 도로를 연상케 할 만큼 도로 표면이 갈라지거나 내려앉아 있었다. 포트홀은 멀리서 식별이 어려워 피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견 즉시 피하려고 급제동하거나 운전대를 급하게 돌려 옆 차로의 차와 부딪히는 등 교통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시 지역에서만 매년 포트홀 관련 민원이 3000~4000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제주시 포트홀 보수 건수를 살펴보면 2021년 2980건, 2022년 1584건, 2023년 2497건으로 민원보다 적은 수의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도로를 제대로 보수하려면 제주시지역만 적어도 1년에 300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매년 관련 예산은 줄어들고 있다. 2022년 60억, 2023년 57억, 올해는 더 줄어든 40억이 편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포트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민이 있다면 보상접수를 신청할 수 있다"며 "피해 현장 사진 및 블랙박스 등 입증 자료를 가지고 검찰청 국가배상심의위원회에 신청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와 양 행정시는 도로의 공용성 및 안전성 유지를 위해 도 전역 포장도로의 포트홀, 균열, 침하된 포장도로와 정비가 필요한 도로안전 시설물을 전수조사하고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 또 오는 3월까지 해빙기 기간 중 지속적으로 포트홀이 나타날 것을 고려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도로시설물 긴급정비 단가계약을 체결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날 발생한 5·16도로 사고 구간과 관련해 긴급점검과 보수를 실시했다"면서 "향후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로포장공사를 추진하겠다. 또 유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평화로, 1100도로, 번영로, 남조로 등의 도로관리 상태로 일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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