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수의 건강&생활] 투석혈관 (동정맥루) 수술방법의 차이점

[이길수의 건강&생활] 투석혈관 (동정맥루) 수술방법의 차이점
  • 입력 : 2024. 02.07(수) 00:00  수정 : 2024. 02. 07(수) 13:14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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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투석이라는 의료 행위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신장이식을 하지 않는 한,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수십 년간 계속해야 하는 과정으로, 환우의 육체적 수고와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의지까지 병약하게 하는 고난의 과정이다. 첫 수술을 잘못 선택하면, 오랜 기간 힘들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자가혈관을 이용한 투석혈관 조성술(자가혈관 동정맥루 조성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법의 가장 큰 장점은 내 몸에 있는 혈관을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투석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여러 합병증에 의한 만기 사망률을 줄여준다는 데 있다. 투석이라는 과정이 반복적인 혈관천자와 인체 외부로의 혈액 순환, 투석 후 천자부위 염증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반응에 노출되기 때문에 자신의 면역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장점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 수술시간도 30~40분 밖에 소요되지 않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후 1시간 내로 일상생활과 운전할 수 있어 환자에게는 부담이 덜하다.

마지막으로는 좀 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자가혈관이든 인조혈관이든 수술 후 실사용이 이루어지면 점점 마모가 일어나기 때문에 중간중간 풍선확장술이나 우회로 재건술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자가혈관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좀 더 긴 장점이 있다. 혈전이 순간적으로 생겨 투석이 안돼서 응급으로 혈전제거술을 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인조혈관에서 그 비율이 월등히 높다.

반대로 인조혈관을 이용한 수술의 장점은 성공률이 90%에 가깝도록 높고 2~3주 이내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기혈관은 첫 수술은 쉬우나 성장시키는 데 2달가량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인조혈관을 이용해서 수술을 한 다음 2~3주 내로 투석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 된다.

두 번째는 매우 고령인 경우이다. 7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신질환을 오래 앓다 보면 체내에 사용할 수 있는 자가혈관이 거의 없다. 이런 경우는 굳이 자가혈관을 고집하기보다는 적절한 투석 타이밍에 적절한 투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의 나이에서는 굳이 자가혈관을 만들어 성장시키는 것이 환자에게 더한 고통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는 수술을 준비함에 있어 환자 개개인의 특징을 바탕으로 전체적은 라이프 플랜을 짜고 그에 맞도록 수술을 상의한다. 또한, 매번 주위 가족의 지지와 격려, 그리고 관심도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환우와 가족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이길수 제주 수흉부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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