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배추·브로콜리 뿌리혹병 잡을 수 있을까?

제주 양배추·브로콜리 뿌리혹병 잡을 수 있을까?
제주도 농업기술원 '바이오차' 활용 방제기술 개발
  • 입력 : 2024. 02.22(목) 11:24  수정 : 2024. 02. 23(금) 14:1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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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수확 자료사진.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양배추와 브로콜리 등에 주로 발생하는 뿌리혹병 방제를 위한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바이오차(Biochar)를 활용한 배추과 뿌리혹병 방제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배추과 작물인 양배추와 브로콜리 등은 제주의 주요 작물이지만 계속된 연작으로 뿌리혹병 발생이 늘며 농가들이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양 전염성 병해인 뿌리혹병 발생 시 생육 저하로 수확량이 감소하며 심한 경우엔 폐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병원균은 토양 속에서 7~10년간 휴면포자로 월동하다 식물체에 감염되면 뿌리에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혹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작물에 필요한 양·수분의 이동이 제한되며 심하면 작물이 시들어 죽게 된다. 특히 pH 4.6~6.0인 산성토양, 온도 20~25℃, 토양습도 80% 이상인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바이오차는 생물 유기체를 뜻하는 바이오매스(Biomass)를 제한된 산소조건에서 고온으로 열분해해 숯 형태로 만든 물질로 탄소 고정 및 양분 이용 효율 증진 등 농업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차는 토양의 산도를 높이고 토양 내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 통기성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어 뿌리혹병의 발병조건인 산성토양을 개량하고 다습한 토양을 개선하는 등 병 방제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바이오차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뿌리혹병 방제 기술을 개발해 뿌리혹병을 방제하고 탄소 배출량까지 줄이는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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