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 정원 100명으로"… 최종 60명 증원 신청

제주대 "의대 정원 100명으로"… 최종 60명 증원 신청
의대 증원 신청 마지막날인 4일 교육부에 증원 요청
제주대 의대생은 '증원 반대' 호소문 대학본부에 제출
"증원만으론 제대 출신 의사 도외 유출 못 막아" 주장
  • 입력 : 2024. 03.04(월) 17:37  수정 : 2024. 03. 05(화) 16:3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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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정부의 의대 증원 수요 제출 마감일인 4일, 제주대학교가 현재 40명인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을 100명까지 늘려 달라는 내용으로 교육부에 증원을 신청했다.

제주대학교는 "4일 내부 회의 결과, 의대 증원 인원은 1차 수요 조사 때와 같은 100명으로 최종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의 입학 정원은 40명인데, 총 60명을 늘리면 입학 정원은 100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현원의 2배 이상인 규모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4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 늘어난 의대 정원을 반영하려면 늦어도 4월까지 배정을 마쳐야 하는 만큼, 신청 기한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의대생들은 개강 이후에도 여전히 휴학 신청 및 수업 거부 등으로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어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에 따른 갈등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선 재학생 200여 명 중 185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의대 개강일은 지난달 19일이었지만, 재학생들이 집단으로 휴학을 신청하면서 2주 연기돼 4일 다시 개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2주가 미뤄졌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일동(이하 TF)는 지난 3일 김일환 제주대 총장에게 호소문을 보내어 "(정원) 증원만으론 제주대 출신 의사의 도외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며 정원 증원안을 정부에 제출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TF는 "급격한 증원은 지금과 같은 60명조차 앉을 수 없는 강의실, 시신 7구조차 비치할 수 없는 실습실, 50명조차 시험을 못 치르는 컴퓨터실, 40명조차 혼잡한 병원 실습 환경에서 교육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릴 게 명백하다"며 "교육의 질 저하는 제주도 의사에 대한 도민 신뢰를 완전히 잃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TF는 "제주대 출신 의사의 도외 유출 문제의 근본 원인은 도내 전공의 수련 규모와 환경이 한 해 배출되는 졸업생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제주대병원의 내실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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