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급 겨울 비 날씨… 농가 시름 깊어져

[사설] 역대급 겨울 비 날씨… 농가 시름 깊어져
  • 입력 : 2024. 03.07(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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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 들어 잦은 비 날씨와 더불어 일조량 부족으로 농산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기상청 자료 등에 따르면 2월 강수량은 지역별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가 하면 맑은 날은 사나흘에 불과했다. 제주시 지역인 경우 19일간, 서귀포와 성산도 각각 17일과 16일간 강수량을 기록했다. 8일간 연속 비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다. 사뭇 장마철을 방불케 했다. 이로 인해 일조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농작물 생육과 판로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 제주도농업기술원 조사결과 감자·무·당근은 출하물량이 줄고 양배추·브로콜리·쪽파 등은 품질 저하 및 작황 부진 등이 예상되고 있다. 마늘·양파·쪽파 등의 웃자람현상이 발생하고, 들음병, 세균성점무늬병, 균핵병, 부름병 등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수확률이 80%대인 가을감자의 수확 지연과 함께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봄감자 파종이 지연되고 있다. 단호박은 3월 하순 정식을 위한 육묘가 한창이지만 일조량 부족으로 웃자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감귤 만감류의 낙과가 늘며 잿빛공팡이병 방제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도 전해졌다.

홍수나 가뭄이 아닌 일조량 부족 등에 의해 나타나는 어려움이어서 더욱 난감하다. 고금리 등으로 농가의 경영난이 우려되는 가운데 날씨마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비를 할 수 있는 치수(治水) 문제도 아니어서 어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지난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또다시 관련 피해가 이어지진 않을까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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