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녕고 이현지.
[한라일보] 현역 국가대표들을 모두 꺾고 국내 유도 최강의 자리에 오른 이현지(남녕고 2)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유도회(회장 강만순)에 따르면 대한유도회는 전날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과 국제유도연맹 랭킹포인트,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평가를 바탕으로 올림픽 일부 체급의 출전선수 등을 확정하고 진천국가대표 선수촌 입촌 대상자를 발표했다.
이현지의 +78㎏급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국제유도연맹 랭킹포인트에 가장 앞선 김하윤(24·안산시청)이 예상대로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현지는 2차 선발전에서 김하윤과 1차 선발전 우승자 박샛별(22·대구광역시청) 등을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랭킹 포인트 등이 부족해 올림픽 출전권은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윤과 함께 진천 선수촌 입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샛별, 이혜빈(19·용인대) 등을 제치고 김하윤과 함께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오는 5월19일부터 24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앞서 이현지는 지난해 10월 포르투갈 오디벨라스에서 열린 2023 세계청소년 유도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따라서 1년 만에 성인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현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될 경우 세계선수권에서 1995년 이후 끊어진 여자대표팀 금맥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녕고 임병기 감독(제주도유도회 부회장)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대진추첨 결과 초반부터 강적을 만나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었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이 향상됨은 물론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에겐 반드시 설욕한다는 승부욕까지 더해져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