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인 환경저감 대책 규탄"..제주 비자림로 벌목 중단 요구

"기만적인 환경저감 대책 규탄"..제주 비자림로 벌목 중단 요구
시민단체·제주녹색당 12일 기자회견
  • 입력 : 2024. 03.12(화) 14:47  수정 : 2024. 03. 13(수) 08:58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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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확·포장공사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와 정당은 12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정의 기만적인 환경저감 대책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라일보]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위한 삼나무 벌목 작업에 나선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정당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12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자림로 공사 시작과 함께 대규모 벌목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제주도정의 비자림로 환경 저감 대책은 실효성이 없을 뿐 아니라 기만적임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2015년 제주도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수목 2420그루가 벌목돼 폐기될 예정이라고 했지만 시민 모니터링의 조사 결과 지금까지 3000여 그루의 수목이 벌목됐음이 드러났다"면서 "오늘(12일)부터 400여 그루의 나무가 추가로 벌목될 예정이다. 벌목될 나무 수가 이전보다 오히려 1000그루 이상이 증가한 사실은 벌목을 최소화하겠다는 대책이 기만적임을 명백히 드러낸다"고 규탄했다.

이어 "원희룡 전제주도지사는 2018년 비자림로 벌목으로 환경 훼손 논란이 일자 이곳을 빼어난 생태도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약속했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곳의 아름다운 경관을 살리기 위해 36억원의 추가예산을 들여 비자림로의 전선을 지중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전선 지중화로 한 번 훼손된 비자림로의 경관은 돌아오지 않는다. 전선 지중화 이전에 생태적 복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들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비자림로 환경저감계획 이행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라"며 "오영훈 지사는 당장 비자림로 추가 벌목을 멈추고 환경 저감대책의 실효성을 재점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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