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민의힘 후보 "4·3 김일성 지령설" 제주시민사회 비판 봇물

[종합] 국민의힘 후보 "4·3 김일성 지령설" 제주시민사회 비판 봇물
야권?시민단체 조수연 후보 공천 철회 요구
4·3 김일성 지시설 주장 태 의원도 함께 겨냥
  • 입력 : 2024. 03.14(목) 21:26  수정 : 2024. 03. 16(토) 21:29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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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4·3을 왜곡한 인사들이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공천되자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을 쏟아내는 등 쟁점화하면서 4·3 역사 인식이 남은 총선 기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문대림 제주시갑 예비후보는 14일 잇따라 논평을 발표하고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의 4·3 망언을 규탄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전 서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예비후보는 지난 2021년 4월 자신의 SNS에 "4·3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고 게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어느 때보다 추모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할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개탄스러운 상황이 또다시 연출됐다"며 "대전 서구갑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수연 후보가 제주4·3에 대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고 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집권 여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의 그릇된 역사인식에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3사건은 김 씨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태영호 의원과 '4·3은 격이 낮다'고 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잇따른 망언에 이어 다시 한번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국민의힘은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뜻을 받든다면 지금이라도 태영호·조수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대림 예비후보 역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은 온 섬이 추모와 애도를 하는 4월 한 달만이라도 '망언의 입'을 다물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제주 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조수연 대전 서구 갑 후보를 포함해 태영호 서울 구로구 을 후보에 대한 공천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태 후보는 앞서 지난 2022년 2월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와 보도자료에서 "4·3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주장을 반복해 4·3희생자유족회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힘 일부 공천자들의 부적절함이 76주기 4.3을 맞는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하고 있다"며 태 후보와 조 후보를 겨냥했다.

이 단체는 "과연 이들이 공당의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이런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인지 납득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3만 4·3영령과 10만 4·3유족, 도민의 삶에 진정한 봄을 피게 할 진심이 있다면 두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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