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옛날에는 하루에 두 끼만 먹었다. 늘 배가 고팠다. 식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100여 년 전부터는 세 끼를 먹었다. 그래도 일을 많이 할 때는 새참을 먹어야 힘이 나서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
감귤나무도 마찬가지이다. 나무가 열매를 맺고 한 참 클 때는 필요한 만큼 양분을 공급해줘야 열매가 잘 크고 품질도 좋아지고 나무도 무리가 없다. 이때 주는 비료가 새참비료이다.
과수는 대부분 밑거름 주고 3~4개월 후에 웃거름을 준다. 품질 경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밑거름, 웃거름만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밑거름을 주면 처음에는 충분한 양분이 공급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양분이 줄어들고 다시 웃거름을 줘서 양분을 보충한다. 이때 밑거름과 웃거름 사이에 새참비료 주는 요령만 터득하면 품질과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새참비료의 원조는 수용성 양액비료, 4종복비이다. 밑거름을 준 후에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주로 양분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즉, 작물이 허기지기 전에 밥을 줘서 힘을 돋우는 것과 같다.
고추, 가지, 상추, 참외, 멜론 등은 새참비료 사용 여부에 따라 생산량, 품질, 소득이 몇 배 차이가 난다. 밑거름과 새참비료를 주는 농가는 밑거름, 웃거름만 주는 농가에 비해 2~3배 소득이 높다. 필자는 농가가 사용하는 비료만 보면 소득이 얼마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감귤도 마찬가지이다. 새참비료를 사용하는 농가는 품질만 높일 뿐만 아니라 열과도 줄어든다. 새참비료에 미생물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요령만 알면 금상첨화이다.
서귀포레드향연구회 오병○ 회장은 새참비료로 열과도 줄이고 해거리도 없이 레드향 농사를 짓는다. 몇 년 전에 대한민국과일산업대전 대상 받은 조천읍의 송두○ 농가는 항상 최고 품질의 감귤을 생산한다. 현동○ 농가는 해거리 한번 없이 타이백 농사를 짓는다. 매년 과일 크기가 균질하고 가을에 잎의 탈색도 없고 매년 품질,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퇴비차에 만능영양제를 혼합하여 새참비료로 사용한다.
새참비료는 수용성 비료에 미생물을 혼합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 가장 좋은 새참비료는 비료와 GCM(키틴-젤라틴분해미생물)을 혼합한 방법이다. 퇴비차와 만능영양제, 수용성비료에 농업기술센터 미생물을 혼합한 새참비료도 매우 효과적이다.
필자는 감귤도, 사과나 배도, 태추단감도, 샤인머스켓도, 멜론, 참외 등도 재배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매년 150회 이상 육지에 가서 교육한다. 주요 내용은 새참비료로 토양과 비료를 관리해 품질을 높이는 요령이다.
한 방에 품질 높이는 비료를 귀동냥하는 제주 농가가 많다. 그런 비료는 세상에 없다. 좋은 집은 설계도에 따라 좋은 재료를 잘 써서 실수 없이 세심하게 짓는 것밖에 없다.
감귤이 계속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열과 등의 문제점을 줄이고 해거리를 없애려면 새참비료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현해남 제주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