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산불·들불 등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또한 작은 불씨가 대형 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는 156건의 들불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81.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서는 소각 행위 26.3%, 담배꽁초 18.6%, 화원 방치 16.7%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예방대응과 광역화재조사단은 지난달 27일 산과 들을 가상해 담뱃불로 인한 화재 위험성을 밝히고자 재현실험을 실시했다. 낙엽 및 잡풀더미 위에 담뱃불 투척한지 13분 후, 열이 축적돼 연기가 발생하고 탄화가 진행되다가 불꽃연소로 전환됐다. 최고온도는 1048℃까지 상승했다. 담뱃불에 의한 화재 위험성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담뱃불 화재 예방을 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하고자 한다. 첫째, 산행이나 야외 활동 시 가급적 담배를 휴대하지 않도록 한다. 둘째, 담배꽁초는 반드시 불이 꺼진 상태로 버린다. 셋째, 재떨이는 비연소성 재료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한다. 넷째, 화재 예방 교육과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다. 봄철 건조한 기후는 화재에 더욱 취약하므로 모두가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더욱 안전한 제주가 구현되리라 생각한다. <고광인 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