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해녀축제·특별전 통해 미래세대와 만남
[한라일보] 제주의 바다를 지켜온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세계인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단순히 해산물을 채취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선배 해녀가 후배에게 물질 방법과 바다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문화, 함께 일하고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 해녀노래와 잠수굿 등이 세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이를 기념해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을 주제로 제19회 제주해녀축제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해녀들의 안전과 풍요로운 바다를 기원하는 해녀굿과 거리행진을 비롯해 제주해녀 헌장 낭독, 해녀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합창,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해녀와 어린이가 함께 무대에 오른 모습은 제주해녀문화가 과거의 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이어져야 할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현재 해녀박물관에서는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다. '숨비소리 20년, 바다의 기억을 담다' 특별전은 해녀박물관이 지난 20년 동안 모은 사진과 유물, 영상, 해녀들의 기록을 통해 제주해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준다.
전시는 해녀들이 직접 기증한 사진과 일기, 생활자료를 통해 가족과 마을을 지켜온 해녀들의 삶을 살펴보는 '바당의 기억'에서 시작한다. 현직 해녀들의 목소리와 물질 도구를 만날 수 있는 '숨비소리의 현재', 제주해녀문화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의 유산', 그리고 기후위기와 고령화 속에서 해녀문화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바다의 미래'로 이어진다.
현재 제주해녀는 고령화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어려움을 맞고 있다. 해녀 수가 줄어들면 한 사람의 직업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온 바다의 지식과 제주 공동체의 기억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제주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는 단순히 해녀가 물 밖으로 나오며 내쉬는 숨소리가 아니다. 수백 년 동안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역사이며, 우리가 미래에도 지켜야 할 세계의 문화유산이다. 앞으로도 제주해녀의 숨비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길 바란다.
<고동연 학생기자 (외도초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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