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나섰던 강윤식 일등중사 74년 만에 제주 '귀향'

6·25 전쟁 나섰던 강윤식 일등중사 74년 만에 제주 '귀향'
제주도, 4일 제주호국원서 발굴유해 안장식 거행
군 입대한 증손자 통해 유가족 DNA 채취 결정적
  • 입력 : 2024. 04.04(목) 15:25  수정 : 2024. 04. 05(금) 15:4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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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주호국원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해 고귀한 삶을 바친 호국영웅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가 74년 만에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가족들의 품 안에서 영면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오전 11시 국립제주호국원에서 6·25전쟁 전사자인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발굴유해 안장식을 거행했다.

이날 안장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전사자의 고향인 제주도에서 최고의 예를 갖춰 마련됐으며 국기·고인에 대한 경례, 경과보고, 추모사, 종교의식, 헌화·분향, 영현 봉송, 하관 및 허토,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고 강윤식 일등중사는 1922년 9월 서귀포의 한 소박한 농가에서 5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고구마와 보리를 가꾸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며 가세가 기울자 고인은 후대가 없는 친척의 양자로 들어갔다.

이후 1942년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행복한 삶을 이어나갔지만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제주에 있던 육군 제5훈련소로 자진 입대입대했고 육군 5사단에 배치됐다.

고인은 1950년 10월 영남지구 공비 토벌에 참전해 북한군을 소탕했다. 이후 횡성-포동리 전투와 태기산 전투를 거쳐 인제지구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4월 27일 장렬히 전사했다.

4일 제주호국원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시간이 흘러 2012년 4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제12보병사단 장병들은 강원도 인제군 박달고지 능선에서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후 2021년 고인의 증손자 강성문 씨가 군에 입대, 유해발굴 사업을 알게 돼 유가족이 DNA 시료 채취에 동참했고 지난해 11월 신원을 확인했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고인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한 그의 용기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고 강윤식 일등중사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고인의 손자 강철진 씨는 "아버지께서는 해군 부사관으로서 월남전에 참전하셨고 평생을 할아버지의 유해를 기다리며 보내셨다. 비록 아버지께서는 눈을 감으셨지만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서 고향 제주에 명예롭게 모실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70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끝까지 찾아준 국가와 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국가유공자 사망 시 영구용 태극기 증정, 경찰청 협조 하에 장례차량 에스코트 지원, 사망위로금 지급 등 국가유공자 생애 마지막까지 예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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