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위기 대비하라”는 지적 새겨들어야

[사설] “기후위기 대비하라”는 지적 새겨들어야
  • 입력 : 2024. 04.24(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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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한라일보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국내 저명 석학의 고견을 듣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그 주인공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다. 그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가 직면한 팬데믹·기후위기·생물다양성 고갈의 문제를 고찰해 왔다. 그래서 '통섭 전문가'로 통한다. 진화론자인 그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여러 제언을 했다.

최 교수가 제주에 대해 걱정하는 문제는 기후위기다. 제주도와 같은 섬의 작고 고립된 생태계는 충격 흡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추세가 이어지면 열대성 질병이 제주로 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초동대응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제주도정에서 탄소중립을 강조했는데 당시 도로도 많이 만들고 제2공항도 추진한다고 해서 말과 행동이 반대로 가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기후변화 최전선에 서겠다면서 공항 만들어달라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먼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문제다. 온나라를 들끓게한 '금사과'가 단적인 사례다. 사과값이 크게 오르면서 프르트플레이션(과일+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 꽃이 피는 4월에 서리가 내리면서 냉해와 가을 우박 등이 발생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한 탓이 크다. 앞으로 다른 작물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이어서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만큼 최 교수의 지적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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