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나는 일도2동사무소에서 초임 발령을 받아 근무했었다. 당시 선배 공무원들은 나를 일명 '무서운 9급'이라 불렀다. 그 당시 나의 말과 행동들이 공직사회에서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아마 별종처럼 느껴졌다고들 했다. 지금 흔히들 말하는 MZ세대처럼 말이다.
무서운 9급이었던 나도 어느덧 시간이 흘러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후배 공직자들에게 충고랍시고 하는 '꼰대'가 되어 버렸다.
MZ세대는 성장기에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공정'과 '평등', 그리고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은 상명하복, 연공서열식 문화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워라밸과 소통을 중시하며 개인의 개성을 존중받길 원하고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를 요구한다.
이런 MZ세대 직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무조건 세대 차이가 아니라 시대가 바뀌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사회 역시 구성원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열린 공직문화로 변화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세대에 대한 불만과 낯섦이 앞설 수 있지만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이은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