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장구한 연등문화 역사가 건네는 가르침

[책세상] 장구한 연등문화 역사가 건네는 가르침
오대혁·백창호의 '연등문화의 역사'
  • 입력 : 2024. 05.31(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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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연등은 밤을 밝히는 도구를 뛰어넘어 우리 인류가 무엇을 도모해야만 하는지를 알려 준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훌훌 벗어 버리고 소외된 곳을 밝게 비추고 지혜로써 지구와 인류를 구해 내야만 한다는 것을 연등은 오랜 세월 가르쳐 왔던 것이다."('책을 펴내며' 중)

인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진 수천 년의 등불 역사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살펴본 책이 최근 출간됐다.

한국전통등연구원 오대혁 연구이사와 백창호 원장이 함께 펴낸 '연등문화의 역사'다. 오대혁 연구이사는 제주출신으로 시인, 문화비평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등문화의 역사를 종교·정치·민속·문학·예술 등 다각적으로 고찰한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됐다.

1장 '불과 등불, 그리고 연등의 문화사'에서 불과 등불, 연등의 의미를 짚으며 연등문화의 역사 서술 방향을 밝히고, 2장 '불교 연등의 기원과 인도'에선 불교에서 연등 공양이 갖는 의미와 인도 및 서역에서 행해졌던 연등회의 역사를 살펴본다. 3장 '중국의 연등문화'에선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등불의 역사를 개괄하고, 4장 '한국의 연등문화'에선 삼국-고려-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까지의 연등문화 변천 과정을 고찰한다. 저자들은 마지막 5장 '연등문화의 특징과 미래'에서 연등문화의 발전적 미래를 전망한다.

책은 연등의 역사와 풍습뿐 아니라 연등을 바라보며 느꼈던 당대인들의 정서를 다양한 옛 글과 그림을 통해 살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담앤북스. 3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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